마음언어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나는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다름 아닌 나를 보고 있는 ‘나’다.
이처럼 인간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임을 안다.
그런데 인간과 달리 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의식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나 자신으로 인식하는 것은 자의식의 부분이며 시작이다.
그리고 자의식의 발달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내면으로 확장된다.
즉 내면의 그 무언가를 ‘나’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자의식 발달의 문제가 생겨난다. 내면에 존재하는 ‘나’가 눈으로 보는 것처럼 명료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개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의식이 내면세계로 확장되면서부터 인간의 의식 발달은 개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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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진행하기 전에 잠시 여기서 자의식과 의식의 관계를 간략히 이해하자.
왜냐하면, 자의식의 발달이 인간 의식 발달의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의식의 한자어는 意識이며, 이를 풀면 뜻 혹은 의미를 안다는 뜻이다. 자의식은 自(자)와 意識(의식)의 합성어이다. 즉 자의식(自意識)은 자신을 이 세계에 존재하는 하나의 분리된 대상으로 인식 혹은 인지한다는 뜻이다. 의식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예전 필자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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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의식 발달은 언어 능력 발달과 함께 진행된다.
가령 눈에 보이는 ‘사과’나 ‘수박’과 같은 단어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배운다. 사과와 수박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고 입으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외부 세계의 대상인 사과와 수박은 감각으로 경험(인지)하기 쉽다. 그 결과 외부 세계의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는 상대적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런데 내면세계와 연결되는 단어는 완전히 딴 판이다. 가령 자의식 발달과 관련된 ‘성찰(省察)’과 같은 단어는 배우기(체득하기)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세계를 볼 수 있어야 ‘성찰’이라는 단어를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성찰’을 사전적 정의 수준으로 알거나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없다. ‘존중’, ‘배려’, ‘정직’, ‘통찰’, ‘감정’, ‘욕구’, ‘양심’ 등과 같은 단어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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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철이 들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자의식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면의 자신을 인식(인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내면 관찰을 통한 ‘가치 인지 능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마음언어 기초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 생활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