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 자유 수영 시간. 우리 반 회원 님들은 평소보다 많이 나와 왁자지껄했고, '가재 님'(‘금요일의 회원님’ 참고)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우리 레인(깊은 풀의 맨 왼쪽 레인)은 그녀들의 기세에 완전히 장악되었다. 평소에는 젊고 낯선 이들도 더러 끼었지만(자유 수영 시간이므로), 우리 반 회원 님들로 꽉 찬 탓에 다른 레인으로 간 듯하다. 회원 님들은 출발 지점에 진을 치고 수다를 떨다 간간이 연습을 하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30분이 되면 턴 지점까지 걸어갔다 오던 루틴대로, 자유 수영 시간임에도 그녀들은 30분이 되자 ‘걸어가기’를 시작했다. 회원 님들은 펭귄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몸을 통, 통 튕기며 이동했다. 가재 님은 거대한 그녀들의 무리를 뚫고 가기는 역부족으로 느낀 듯, 수영을 쉬고 한쪽에서 물구나무를 섰다. 그 장면은 묘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어떤 기시감을 느꼈는데... 그것은 마치 ‘스우파’의 한 장면, 잼리퍼블릭 무대의 근사한 와우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