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장들_1

초가집과 고사리, 그리고 봄의 냄새

by 밍키

“초가집과 고사리, 그리고 봄의 냄새“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부리는 소리!

초라하게 보이는 초가집!

어린 날 잔뼈가 굵은 초가집!

초가집이 그리워 가까이 가보니 누런 황구 한 마리가 흙바닥에 배를 깔고는

천하태평 낮잠을 자고 있고 그 옆에는 농부에 아낙이 손가락 굵기만 한 고사리를

삶아 쑥대로 엮은 발 위에 펼쳐놓고 있고 울타리 옆에 복스럽게 커가는 담사리를 보면

볼수록 정겨움만 더해간다.

훈풍에 실려오는 풋풋한 흙내음!

가슴이 터지도록 티 없이 맑은 공기!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 울타리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노랫소리!

건너편 산에서는 훈풍이 불 때마다 노랗게 날리는 송홧가루!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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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나면 마치 온몸이 시골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하다.

아버지의 글은 ‘기억의 정원’ 같다.

봄의 냄새, 소리, 색깔까지 온전히 품은 채,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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