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아빠 이야기

프리랜서 집돌이 아빠가 살아가는 이야기

by 굿대디

지-잉

호다다닥

“여보- 좋아요. 또 눌렸다-”

아기를 재우던 아내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숨죽여 호들갑 떠는 삼식이 남편을 미소로 바라본다. 곤히 잠든 7개월된 아들, 조용하고 은은한 행복이 감도는 늦은 밤 시간. 나는 한 달 전쯤부터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그려 올리고 있다. 제목은 애아빠이다. 언젠가 아들이 커서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물어본다면 스윽 보여주고 싶은 그런 내용들을 그리고 있다.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들의 성장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행복한 나날들 보내고 있다.


총각시절부터 꿈 꿔오던 나의 로망은

집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집에서 함께 육아를 하는 아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감사하게도 지금 그런 모습이 되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로서 집에 있는 나를 꿈꿨지만, 지금은 ‘디자인’을 하는 프리랜서라는 점. 호랑이가 곶감보다 무서워한다는 마감 때만 아니면 꽤 만족도가 좋은 직업인 것 같다. 미팅도 많지 않아서 대부분을 집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며칠 전 비염이 심해져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다. 평일 오전 10시, 병원을 찾았다. 대부분 이 시간에는 학생,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진료를 마치고 의사가 나에게 물었다.


“요즘 과로하세요? 과로하시면 안되는데.”

“아뇨. 요며칠 컨디션이 안 좋아서 늦어도 12시에는 자려고 하고 있어요.”

“아..그럼 무직자에요?”

“네?(당황) 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아..”


다음엔 옷을 더 잘 차려입고 가야하나, 육아휴직 중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개인 사업한다고 해야하나...여튼 누군가에겐 한량 같지만, 열심히 집에서 처자식을 먹여살리려 밥벌이를 하는 나는 애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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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의 호다다닥은 이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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