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번째 '월요 박스오피스 레터'입니다. 영화의 흥행 성적, 관객 수와 관련한 주제로 매주 이것저것을 씁니다. 가끔은 그냥 주말 박스오피스 요약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영화 <자산어보>와 <고질라 VS. 콩>을 비롯한 4월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및 관객 수 등 통계와 그 추이를 간략히 정리하겠다. 2021년 14주차에 해당한다.
*기간: 4월 9일(금) ~ 4월 11일(일)
*1위부터 10위까지 관객 수 합산: 25만 2,176명 (전주 대비 -34.77%)
1위: <자산어보>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5만 4,119명
*누적 관객 수: 25만 5,54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801개(6,515회)
*좌석 판매율: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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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31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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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5억 0,666만 원
*누적 매출액: 22억 5,044만 원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현재 예매율: 4.6%(6위)
개봉 첫 주 <고질라 VS. 콩>에 밀렸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가 2주차에 접어들어 근소한 차이로 1위로 올라섰다. 예매량에서도 앞서며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에 힘입어 <고질라 VS. 콩>에 비해 2주차 하락폭이 적었던 것이 주요 요인이겠다. 2주차 주말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25만 5천여 명으로 흥행 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기는 하나, 이준익 감독의 영화가 일부를 제외하면 그 대중성과 달리 흥행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많지는 않다. 같은 흑백 영화인 <동주>의 추이를 밟아나갈 수 있을지, 금주의 <서복>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하겠다. 현재로서는 누적 관객 35~45만 명 사이가 종영 시점으로 보인다.
2위: <고질라 VS. 콩>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5만 3,409명
*누적 관객 수: 65만 2,409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832개(6,406회)
*좌석 판매율: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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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5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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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5억 3,129만원
*누적 매출액: 62억 7,836만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2.4%(12위)
개봉 3주차를 맞은 워너의 <고질라 VS. 콩>이 한 계단 내려온 2위를 차지했다. 주말 관객 수는 전주 대비 63%가량 빠지며 <모탈 컴뱃>이나 <노바디> 등 신작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 뚜렷한 괴수 장르 영화의 특성상 개봉 초기에 영화를 기다려 온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미 관람한 영향도 있을 것. 누적 관객 75~80만 명 정도가 종영 시점으로 보이나, 예매율도 다소 떨어져서 그보다 낮은 관객 수의 시점에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어쨌든 국내에서의 관객 수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도 보인다.글로벌 통계로도 이미 북미에서는 <테넷>을 넘어선 성적으로 현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셧다운 이후 가장 흥행한 영화가 되었으며, 전 세계 극장 수익을 감안하면 어쩌면 손익분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작년과 지금, 대작 영화를 가장 활발하게 극장 개봉시키고 있는 스튜디오가 워너브러더스이기도 하다.
3위: <노바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만 5,985명
*누적 관객 수: 6만 7,85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05개(4,309회)
*좌석 판매율: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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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7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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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억 6,659만원
*누적 매출액: 6억 5,467만 원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현재 예매율: 4.3%(7위)
포스터에서도 쉽게 <존 윅>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신작 <노바디>가 지난 주말 새 영화 중에서는 가장 상위권의 성적으로 데뷔했다. 3위로 데뷔한 <노바디>의 첫 주말까지 누적 관객 수는 6만 7천여 명으로, 순위 자체는 양호하지만 줄어든 시장 규모를 생각하니 평소보다 더 아쉬운 성적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어쨌든 누적 관객 15~20만 명 정도가 국내에서의 예상치로 보이고, 향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여러 화제작들이 반향을 일으킬 것임을 감안하면 차주에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4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만 3,523명
*누적 관객 수: 165만 4,35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24개(3,871회)
*좌석 판매율: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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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27일
*개봉 주차: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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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억 3,628만원
*누적 매출액: 159억 1,939만원
*배급: 워터홀컴퍼니(주)
*현재 예매율: 4.9%(5위)
어느새 개봉 11주차.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주말 관객 수는 지난주 대비 불과 27% 정도밖에 감소하지 않은 수치로, 현재 누적 관객 수는 165만 4천여 명을 나타내고 있다. 큰 하락 없이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고, 누적 관객 수 추이로는 180만 명도 가능해 보인다. 올해 개봉작 중 <소울>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되는 기록.
5위: <모탈 컴뱃>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2,350명
*누적 관객 수: 2만 9,51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72개(4,870회)
*좌석 판매율: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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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4월 8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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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억 3,506만원
*누적 매출액: 3억 0,846만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1.7%(16위)
게임 원작 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일까. 신작인 <모탈 컴뱃>이 2%대의 저조한 좌석 판매율로 첫 주말 5위로 데뷔했다. 누적 관객 수는 2만 9천여 명.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이 어느 정도 핸디캡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타깃 자체가 명확하고 다른 영화들에 비해 크게 화제가 된 것도 아니어서, <모탈 컴뱃>에 대한 수요 자체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 누적 5만 명 정도를 앞두고 종영하게 될 듯 보인다.
6위: <미나리>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만 2,763명
*누적 관객 수: 89만 7,86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431개(1,792회)
*좌석 판매율: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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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3일
*개봉 주차: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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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2,199만원
*누적 매출액: 81억 2,412만 원
*배급: 판씨네마(주)
*현재 예매율: 1.9% (15위)
국내 개봉 6주차를 맞이한 영화 <미나리>가 주말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다. 3월 초 개봉작인 데다 이미 다른 영화들에 화제성을 많이 내어준 덕분에, 자연스러운 하락 추이로 보이기도 한다. 주말 관객 수는 전주 대비 49%가량 감소한 수치. 현재도 어느 정도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고 아카데미 시상식이 2주 남은 관계로 한동안 상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상식 때까지 지금의 추이를 잘 이어나가는 것이 흥행 면에서 관건이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누적 관객 100만 명 돌파는 (수상 소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어려운 수치로 보이고, 금주 중 90만 관객을 넘으며 95만 명 전후는 도달 가능할 것 같다.
*김동진의 <미나리> 리뷰 '내밀하고 진솔한 경험이 우리 삶의 놀라운 찬가가 되다'(2021.02.25.): (링크)
7위: <더 파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8,660명
*누적 관객 수: 1만 7,152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348개(1,455회)
*좌석 판매율: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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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7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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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7,833만원
*누적 매출액: 1억 5,002만 원
*배급: 판씨네마(주)
*현재 예매율: 2.6% (9위)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주연의 신작 <더 파더>가 7위로 데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후보작 중 하나로,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 1만 7천여 명의 기록은 그 자체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나, 영화에 대한 호평을 생각하면 오프닝으로는 조금 아쉬운 수치이기도 하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시상식 때까지 상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누적 3~4만 명 전후로는 도달 가능할 것 같다.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2011년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재개봉하여 8위를 기록했다. 주말 관객 수는 4천여 명.
9위: <타인의 친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719명
*누적 관객 수: 6,230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40개(495회)
*좌석 판매율: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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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7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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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129만원
*누적 매출액: 5,191만 원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현재 예매율: 2.5% (11위)
<원 데이> 론 쉐르픽 감독의 신작인 <타인의 친절>이 9위로 데뷔했다. 첫 주말 관객 수는 3천 700여 명, 누적 관객 수는 현재 6천 200여 명.
10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580명
*누적 관객 수: 31만 6,87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41개(415회)
*좌석 판매율: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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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3월 4일
*개봉 주차: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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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258만원
*누적 매출액: 29억 2,899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0.1% (50위)
개봉 6주차를 맞이한 디즈니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10위를 기록했다. 6주차 주말 현재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31만 6천여 명.
*그 외, 11위 <비밀의 정원>, 12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15위 <아무도 없는 곳>, 16위 <최면>, 19위 <소울> 등의 작품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현재 예매율' 및 관객 수, 스크린 수 등은 4월 12일(월) 0시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 혹은 오탈자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금주 개봉작 중 눈여겨볼 작품은 <서복>, <노매드랜드>, <레 미제라블> 등이 있다.
영화 '서복', '노매드랜드', '레 미제라블' 국내 포스터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한 이용주 감독의 신작 <서복>(배급: CJ ENM, 티빙)은 당초 지난 연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4월 15일 티빙과 극장을 통해 공개 예정으로, 극장 외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첫 한국 영화가 되었다. 티빙과 동시 공개되는 만큼 극장에서 관객 수가 얼마나 될지 그 기록과 추이 역시 관심이 가는 포인트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연 돋보이는 화제작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제시카 브루더의 동명 원작인 논픽션을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연기한 가공의 캐릭터 '펀'을 주인공으로 하여 훌륭하게 각색한 아름다운 영화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다. 물론, 극장에서의 관람을 말이다. 그 외 제7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과 벌칸상을 수상한 프랑스 영화 <레 미제라블>(배급: 영화사 진진) 역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