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벌써 4월이군요. 한창 꽃이 피는 시기라 각지에 나들이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극장도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주말 동안 어떤 영화들이 극장에서 사랑받았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4월 첫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4월 5일(금) ~ 4월 7일(일))
1위: <샤잠!>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5만 4,883명
*누적 관객 수: 50만 0,686명
*스크린 수: 1,148개
*좌석 판매율: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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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3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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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1억 8,962만 원
*누적 매출액: 44억 1,039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11.8%(2위)
북미에서 같은 기간 5,345만 달러의 성적으로 주말 1위에 오른 <샤잠!>은 국내에서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10% 초반대의 좌석 판매율과 불과 35만 명이라는 주말 관객 수가 말해주듯, 지난 주보다도 확연히 눈에 띌 만큼 한산한 극장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볼 영화가 없었다기보다는 사람들이 극장이 아닌 곳에서 주말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어쨌든 <샤잠!>이 기록한 관객 수는 현재까지 불과 50만 명으로, 기본은 해줄 줄 알았던 100만 관객 돌파가 일종의 과제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현재 예매율은 <생일>에 밀려 2위로 내려간 상태네요. 주말 동안은 다행히 1위를 유지했지만, 평일부터는 <생일>과 순위가 바뀌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금주에 이런저런 개봉작이 많아서 한편으로 <샤잠!>의 100만 돌파가 좀 더 불확실해졌네요.
2위: <생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7만 6,020명
*누적 관객 수: 37만 5,464명
*스크린 수: 862개
*좌석 판매율: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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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3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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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3억 9,464만 원
*누적 매출액: 31억 8,737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16.4% (1위)
<샤잠!>보다 약간 좌석 판매율이 높기는 하지만, 2위로 데뷔한 <생일> 역시 관객 수 자체가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설경구 배우로서는 얼마 전 개봉한 <우상> 이후 또 한 번 아쉬운 극장 성적이기도 하고, 영화로서는 관객들이 다소 무거워 보이는 소재를 택하길 꺼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생일>과 아래 소개할 3위 <돈>의 주말 관객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요. <샤잠!>에 비하면 관객 반응이 좋은 편이고 현재 예매율 역시 1위로 올라선 <생일>은 그래도 금주 평일부터는 반등의 여지가 있습니다. 신규 개봉작이 여럿 있어서 그들 사이에서 지금부터의 뒷심을 잘 발휘해준다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위: <돈>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3만 0,049명
*누적 관객 수: 311만 7,366명
*스크린 수: 747개
*좌석 판매율: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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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0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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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0억 6,504만 원
*누적 매출액: 265억 8,472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7.8% (3위)
개봉 3주차에 접어든 <돈>이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지만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서며 주말 극장가에서 그나마 웃은 영화들 중의 하나로 남았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전주 대비 61% 정도 감소한 수치지만, 순위권 내 다른 영화들과 함께 보면 이마저 양호한 드롭률로 다가오네요. 쇼박스는 금주 <미성년>도 개봉하게 되는데, <돈>이 1~2주 정도는 더 버텨줄 듯해서 다음 주 차트에서는 두 편의 영화를 나란히 볼 수 있겠습니다. <돈>의 이러한 흥행은 가볍고 부담 없는 영화를 더 선호하는 최근의 경향을 드러내는 결과로 보이네요.
4위: <어스>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1만 0,650명
*누적 관객 수: 134만 4,566명
*스크린 수: 712개
*좌석 판매율: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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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7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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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9억 1,647만원
*누적 매출액: 114억 5,115만원
*배급: UPI코리아
*현재 예매율: 6.0% (6위)
1위에서 4위로 갈수록 점점 좌석 판매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네요. 4위는 세 계단 하락한 <어스>가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 21만 관객을 동원, 현재 누적 관객은 134만 명으로 지난주 말씀드렸던 것처럼 <겟 아웃>의 기록에 이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블룸하우스 영화라고 해도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닌데 지금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기록이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미와 영국을 제외하면 <어스>의 흥행이 가장 괜찮은 곳이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5위: <장난스런 키스>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8만 8,696명
*누적 관객 수: 31만 8,788명
*스크린 수: 438개
*좌석 판매율: 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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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7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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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7억 5,335만 원
*누적 매출액: 25억 8,026만원
*배급: 오드, 씨나몬(주)홈초이스
*현재 예매율: 3.8% (7위)
지난주에 소개하면서 <나의 소녀시대>만큼의 흥행은 어렵겠다고 했던 전망이 다소 섣부른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5위를 유지한 <장난스런 키스>가 불과 24%의 드롭률을 보이며 양호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적 관객 31만 명으로, 좌석 판매율 역시 1~5위 영화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금처럼의 추이라면 40만 명 돌파도 불가능한 기록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영미권이 아닌 아시아권 수입 외화의 이런 흥행이 오랜만이라, 의외이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그만큼 왕대륙 배우의 팬층과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6위: <캡틴 마블>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5만 9,374명
*누적 관객 수: 564만 9,947명
*스크린 수: 421개
*좌석 판매율: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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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6일
*개봉 주차: 5주
-
*주말 매출액: 5억 3,143만 원
*누적 매출액: 502억 0,262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2.7% (11위)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캡틴 마블>이 순위로는 두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스크린 수가 다소 줄어서 관객 수 역시 소소해 보이는데요. 누적 관객 수는 현재 564만 명입니다. 장르적으로는 <샤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텐데, 한편 북미에서도 개봉 5주차에 5위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와 추이가 비슷해 보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직전 작품이라는 것이 성공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개봉 시기도 좋았고 올해도 마블의 브랜드 파워는 국내에서 여전하네요.
개봉 2주차인 <덤보>가 7위로 내려왔습니다. <장난스런 키스>보다 적은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현재 29만 명으로 곧 30만 명을 넘겠지만, 디즈니의 올해 첫 실사 영화로서는 출발이 썩 좋지는 못합니다. 북미와 해외에서도 아주 선전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여서 추이가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아무리 디즈니 영화라고 해도, (제 기준에서는 귀엽게 보긴 했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코끼리를 관객들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덤보>는 누적 40만 명 돌파가 어려워졌고, 이제 다음 주 차트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 같습니다.
이순재, 정영숙 배우의 출연작인 <로망>이 8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5만 명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현재 기록 중이며 관객들의 관람평은 양호하지만 개봉 규모의 물리적 한계로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스크린에서 원로 배우들의 얼굴을 꾸준히 볼 수 있다는 일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9위: <콜레트>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496명
*누적 관객 수: 3만 5,224명
*스크린 수: 47개
*좌석 판매율: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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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개봉일: 3월 27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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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878만 원
*누적 매출액: 2억 8,707만원
*배급: (주)NEW, (주)팬 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7% (10위)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콜레트>가 한 계단 내려와 9위를 차지했습니다. 개봉 규모가 워낙 작기도 했지만, 좋은 반응에 비해 흥행 면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관객은 3만 5천 명 정도를 기록 중입니다. 영화의 모델이 된 프랑스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소설은 국내에도 몇 편이 번역 출간되어 있는데, 혹시라도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기를 추천해드릴 만한 영화입니다. 금주가 사실상 극장에서 <콜레트>를 만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주간이 되겠군요.
노르웨이 애니메이션 <고질라와 슈퍼레이스>가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원제는 <솔란과 루드빅>으로, 시리즈 영화라고 하는군요. 지난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작이기도 한데, 관객 수와 좌석 판매율이 말해주듯 국내에서는 거의 존재감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작품이 될 전망입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헬보이>
*개봉일: 4월 10일
*감독: 닐 마샬
*출연: 데이빗 하버, 밀라 요보비치, 이안 맥쉐인, 대니얼 대 킴, 사샤 레인 등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다소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헬보이>네요. 전편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빠졌지만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운 리부트 소식일 겁니다. 다만 <샤잠!>이 상영 중이고 히어로 마니아 관객들의 관심이 몇 주 후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온통 집중되어 있을 듯한 지금, <헬보이>가 어느 정도의 관객몰이를 해낼 수 있을까요.
*배우 김윤석의 첫 장편 연출작이자 공동 각본작인 <미성년>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이름을 알린 김혜준 배우를 비롯해 박세진 등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 그리고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하는 이희준, 김희원, 김혜윤 등 좋은 배우들이 다수 눈에 띄는 영화입니다. 다만 규모가 그리 큰 영화는 아니고 김윤석의 연출작이라는 점과 익숙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의 외적 규모나 소재 등의 면에서 (포스터나 예고편 등을 통해) 확연히 예비 관객들에게 각인될 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점이 걸리네요. 시사회를 통해 조금 영화를 일찍 본 제게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이었고, 또 적극 추천해드릴 만한 영화입니다. 모처럼 반가운, 신선한 한국 영화의 등장입니다.
*감독의 전작인 <빅 쇼트>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번 <바이스> 역시 놓쳐서는 안 될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삶을 토대로 한 영화 <바이스>는, 미국의 정치사는 물론 오늘날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또 누군가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 같은 영화입니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했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즐거움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으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CGV에서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