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점점 일꾼이 되다
점점 멀어져 가다
첫 시작을 점에서부터 이루어진다. 점으로 시작하여 문자와 선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모여 글이 되고 그림이 된다. 일꾼은 출근 도장을 찍는다. 매일 정성스럽게 점을 찍어 성과를 내고 일꾼으로서의 자리를 잡아간다. 매일의 점을 차곡히 모아 공든 탑을 쌓고, 자기 것이라 여기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이 흘러 공든 탑은 낧고 점점 흐릿해지고 점점 무너져 내린다.
일꾼은 살아남가기 위해 쌓고 또 쌓고, 오르고 또 오른다. 힘겹게 올라 정점에 이르지만, 정점의 순간 또한 지나간다. 정상에 오른 후 남은 것은 내리막이다. 점점 내려간다. 성취감은 점점 희미해진다.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은 일꾼에게 시련으로 다가온다. 눈앞의 내리막을 인생의 내리막이 아닌 더 높은 정상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며 덤덤히 걸어간다. 오르막, 정상, 내리막 모두 일꾼의 길이다. 출근 길. 나의 길을 걸어간다.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