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몸의 반응
신기한 건,
몸을 관찰하기 시작하자
설렘을 느끼는 반응이
여러 위치에서 생긴다는 걸 알게 됐다는 점이다.
물건을 정리할 때도,
일상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몸의 반응을 먼저 느끼게 됐다.
나는 정리할 때 물건을 만지면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이 물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손에 힘이 스르륵 빠진다고 했다.
항상 몸에 긴장을 하고 살아서인지,
그 편안함이 좋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가슴 한가운데가 뭉클해진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팔부터 소름 같은 전율이 일어나
온몸으로 퍼진다고 했다.
각자마다 물건을 만지면서 느끼는 반응이 달라
참 재밌는 몸의 세계인 것 같다.
그리고 정리 후에는
선택의 순간마다 다양한 느낌을 포착하게 됐다.
일상에서 이걸 할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할 때
몸 안에서 에너지가 올라왔고
어떤 순간은
가슴 안에 숨이 가득 들어와 벅차오르면서
어깨가 한껏 올라가기도 했고,
어깨에 힘이 풀리듯 편안함을 느끼기도 했으며,
입꼬리가 먼저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좋은지 나쁜지
손해와 이익을 머리로 따지느라
불안 속에서
한참을 헤맸을 시간들이다.
지금의 나는
이 느낌이 나침반처럼 방향을 알려준다는 걸 안다.
‘이건 나한테 맞는 거구나.’
이 느낌을 믿되,
그 위에 한 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
그래서 더 기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건 정리든,
일상에서의 결정이든
그 선택이 옳은가 그른가가 아니라,
내게 맞는가 아닌가를 느끼려고 한다.
그리고 나와 맞다고 알려주는
이 모든 기분 좋은 감각을
설렘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