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네 잘못이다.
네가 바람이 되어버린 것도
몰랐던 내 탓이다.
네가 있어,
열린 창문 틈새로 벚꽃 잎이 새어 들어온 것이고
천 걸음 넓게 멀어져 있던 싱그러운 꽃내음을 싣고 온 것이고
윤슬을 닮은 부서진 햇살이 내 눈 위로 쏟아지게 나무를 흔들어놓은 것이다.
그러니
바람이 되어버린
순전한 네 잘못이다.
마음껏 방황하고, 생각하는 한 학생의 낙서기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