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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TV문학 06화

시간, 기억, 그리고 삶의 빛

눈이 부시게를 시청하고 나서

by Unikim

2019년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한 편의 시처럼 우리에게 시간과 삶의 무게를 다정히 건넨다. 김혜자 배우가 연기한 ‘동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 능력조차도 인간 삶의 한계와 모순 앞에서는 무력함을 드러낸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무엇을 바꾸고 싶겠는가?” 이 질문은 드라마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화두다. 누구나 후회하는 순간이 있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품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것과 그 속에서 빛나는 순간을 찾아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임을 깨닫게 한다.

김혜자 배우님의 연기는 노년의 삶이 지닌 외로움과 빛나는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녀의 눈빛과 떨리는 손짓 하나하나가 세월의 무게와 희망을 동시에 표현하며 ‘시간’이라는 무형의 개념에 인간적인 숨결을 불어넣는다.

특히 기억과 사랑,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이 드라마의 중심이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조각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의미를 통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한다. 마지막 반전은 애틋하면서도 삶의 불가피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눈이 부시게"를 통해 나는 시간의 무게와 함께 삶의 ‘빛나는 순간들’을 다시 발견했다. 후회와 상실 뒤에는 여전히 사랑과 희망이 있음을,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되었다. 우리 모두에게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들이 있음을 믿으며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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