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님, 저희 이번에 팀원이 이직해서 사람 뽑는데 잘 부탁해요~"
새해 인사도 못 마친 1월의 중순 즈음해, 많은 부서에서 퇴사 러시가 시작됐다.
지금 회사에서만 만 5년을 넘긴 팀장님의 반응은 꽤나 무덤덤하다.
이때쯤 많이 그런단다. 그러니 전혀 동요할 게 없단다.
심지어 첫 회사로 4년을 다닌 우리 팀 대리가 이직한다고 해도 같은 반응이다.
뒤이어 나에게는 그들을 대체하는 인력을 빠르게 수급해야 하는 미션이 떨어진다.
그들이 채용을 요청한다며 보내온 JD(Job Description)는 매번 나를 놀라게 한다.
분명 차장이 나가고 과장이 나가고 대리가 나가고 사원이 나갔는데
채용을 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한 설명내용은 같다. 모두 하나같이 슈퍼맨을 뽑고자 한다.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부서에서 퇴직하는 직원이 수행하던 업무는 기본으로 깔고, 연차에 상관없이 해당 직무 전반에 상당한 경험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해당 직무에서 유행하는 최신 기술(skill)에 대한 경험도 있고, 올해 할당받은 KPI 관련 프로젝트 경험도 있어야 하고, 특정 회사 출신이어야 하고, 미래 리더가 될 상(像)을 원한다.
지금같이 링크드인, 원티드, 블라인드, 리멤버 등 잠재구직자 Pool을 찾을 수 있는 시장에 들어가, 그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여러 개 필터에 필터에 필터를 걸다 보면 결국 "해당되는 후보자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 일이 다반사다. 적당한 후보자는 없고, 시간은 점점 흐르니, 그들의 불만을 사그라들게 하기 위해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이력서를 의무감에 모아 모아 전달해본다. 그게 쌓여 6개월이 되고 1년이 2년이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결국 뽑는 사람들을 보면, 퇴직한 직원과 비슷한 연차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거나 완전히 JD와 다른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헛헛한 순간이다.
[사사로운 인간의 채근담]
채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한 직무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공고명은 일반인이 봐도 알아볼 만큼 쉬워야 하며, JD를 읽고 나면 지원자가 GO or NoGO를 바로 결정할 수 있어야 좋은 채용공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채용하는 현업부서와 치열하게 직무를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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