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인성 문제 있어?"
유튜브 방송 가짜 사나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조교로 등장했던 이근 대위의 유행어다.
인성. 적성. 채용 관련 업무를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경험했던 분야이다.
필자는 6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수많은 기업의 인적성검사를 개발, 도입 과정을 전담하는 컨설턴트였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대화에서 이야기하는 인성과 적성은
채용에서 쓰는 인성과 적성과 다르다.
우선은 인성부터.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인성은 한 사람의 전반적인 됨됨이나 성품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저 사람 인성 참 좋아'라고 하는 건 누군가에게는 착한 사람, 친절한 사람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활발한 사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사람이며 또또 누군가에게는 차분한 사람, 신중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나의 정의에도 다양한 뜻을 가지지만 결국 전체적인 인상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채용에서 말하는 인성은 주로 성격(Personality)을 말한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성격을 이루는 대표적인 5-6가지의 요소가 존재하고, 이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인성이 다른 것은 이러한 각각의 요소들에 대한 개인별 보유량의 차이가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럼 인성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채용에서 어떤 뜻인가?
정확히 표현하자면, 채용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 없다. 무슨 말이냐면, 보통 회사들은 인재상, 핵심가치라고 부르는 회사가 지향하는 사람에 대한 전형(Prototype)을 가지고 있다. 인성검사에서는 이러한 전형에 얼마나 가까운 사람인지 또는 먼 사람인지를 판단해, 전형에 가까운 사람은 현재도 그 전형에 가까운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먼 사람은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경험 안에서 얼마나 그 부족함을 채워오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조직 부적응 성향을 평가하는 도구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본 화에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다음은 적성.
누군가 지금 하는 일에 적성이 맞다, 틀리다고 말하는 경우, 보통은 직업과 자신의 성향이 잘 맞거나 그렇지 않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나와 직무와 일치도 또는 부합성(Fit)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채용에서의 적성은 능력(Ability)을 뜻한다. 적성검사를 한다는 것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경험했던 시험을 치르는 것과 비슷하다. 정해진 시간과 정답이 있고 맞고 틀림에 따라 내 특정분야의 적성점수가 결정된다. 그때와 다른 것은 정해진 시험 범위가 없고 공개된 유형 내에서 내 최대의 능력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IQ가 높은 사람이 유리한 싸움이다.
그럼 왜 이 적성검사가 왜 필요한가. 보통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이 사람의 능력치는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소위 3-4년 차 일 잘한다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기본적으로 문해력, 수리력, 공간지각력 등이 높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업에서는 예비 입사자들에게 이러한 영역에 대한 시험을 치르게 해 점수가 높은 사람을 채용 우선순위에 놓게 된 것이 지금의 적성검사이다.
[사사로운 인간의 채근담]
보통의 언어와 채용의 언어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나의 언어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는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른다고 부끄러워 말고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천천히 관찰하고 정의해가야 합니다.
이전 이야기
01 '사람'을 보지도 않고 뽑는다구요?
https://brunch.co.kr/@d3f9d698d6c5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