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채근담 01화

'사람'을 보지도 않고 뽑는다구요?

채용 10년, 근근이 전하는, 이야기 1

by 사사로운 인간

"진행 중인 공고에 최종합격자가 발생했습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사내 메신저 맨 위에 요란한 알람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관리 중인 채용공고에 최종합격자가 발생했다는 자동 알람메시지다.

조금 무서운 이야기지만,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이 '최종합격자'를 마주한 적이 없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첫째, 채용 코디네이터라고 부르는 지원인력이 많은 접점에서 채용담당자의 소통을 대신한다.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회사의 채용팀에는 채용 코디네이터가 존재하는데, 이들이 주로 하는 역할은 채용공고를 채용시스템에 등록하고 지원자와 소통하여 면접 일정을 잡고 장소 섭외 및 면접관 일정을 조율하는 업무이다. 지원자와 회사가 처음 직접 마주하는 자리를 주선하고 이들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처음과 끝을 안내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역할이기에,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채용 진행과정에 지원자와 소통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둘째, 채용담당자 한 명 한 명이 모든 면접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면접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채용담당자는 주로 면접 경험이 많은 시니어들이다. 많은 회사가 채용담당자의 면접 권한을 지원자 경력에 따라 구분하고 있어 채용담당자가 직접 지원자를 대면할 기회는 제한적이다.


셋째, 채용시스템이 자동화되어 소통의 역할을 대신한다. 많은 채용시스템에서 지원자 문의는 챗봇, Q&A 기능 등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한다면 상당 부분 지금보다 더 많은 소통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름지기 채용담당자라면 지원자들을 직접 마주 보고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자동화되고 있는 채용시스템과 채용 코디네이터가 다양한 접점에서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고,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시니어 채용담당자가 되기 전까지는 지원자를 마주할 기회조차 없다.

많은 채용담당자들이 지원자를 문서로(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목소리로(일정 협의, 입사 협의, 처우 협의 과정에서의 통화)만 사람을 대하는 일이 다반사다.


[사사로운 인간의 채근담]
채용담당자는 만나야 합니다. 접점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바쁜 업무가 있더라도 최소한 면접 전 30분 전에는 미리 지원자를 마중 나가고,
지원자의 궁금한 사소한 질문 하나라도 더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성의는 보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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