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이 예원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부드럽게 훔쳤다.
그는 가만히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어떤 말이든 해주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일었지만 빈 껍데기뿐인 단어들이 혀끝을 아련하게 맴돌다가 스스로 바스러지고 말았다.
그는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뺨을 스치는 봄서풍에는 아직 못다 한 12월의 찬기운이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뜨겁게 달구고 서서히 식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