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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09. 겨울나무 앞에서

by 소금별


부끄러움




다 벗은 내가 부끄럽니?

네 속마음 감추려고

가리고 가린 네가 부끄럽지!




옷깃을 여미고 총총히 걷는데 겨울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부끄러운 게 무엇인지 아느냐고 나즉히 말하는 것 같아서

순간 속마음을 감추고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이 되려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구처럼

진정 부끄러운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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