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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횡 Apr 08. 2024

왜 퇴사를 하려고 하는가?(2)

저번 글에서 퇴사하고 싶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눴었다. 첫 번째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이고 두 번째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 불만이 있어서 이렇게 말이다. 이번에는 두 번째 경우에 대해 좀 더 얘기를 해보려 한다. 아마 퇴사를 결심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이 두 번째 유형이 아닐까 한다.


동일하게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이 나에게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물어 온다면 나는 음... 아마 쉽게 내 입에서 '그래 퇴사해라'라는 말은 안 나올 것 같다. 내가 퇴사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나눴지만 사실 번째 이유의 경우는 단순히 지금 다니는 직장에 불만이 있어서라고 묶어서 보기에 안에 무수히 많은 각양각색의 이유들이 존재하기에, 딱 어떻다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굳이 한 가지 얘기를 하자면 꼭 퇴사가 답인지 생각해 보라고 할 것 같다.


여기서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 두 친구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첫 번째 친구.

현재 직장을 다닌 지는 만 7년 정도(아마도)되었다. 취직이 조금 늦어지다가 들어간 회사인데 들어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만나면 항상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퇴사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7년 내내 말이다. 근데 회사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기도 했다. 뭔가 20.5세기쯤에 위치해 있는 회사 느낌이랄까...? 확실히 다니기 좋은 회사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장점도 있지만 말이다. 퇴사 얘기는 내가 회사를 나오고 나서 더 심해졌었는데, 그래서 내가 '나와보니 별거 없더라. 너도 나와라.'라고 한 적이 있었다.(한때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퇴사를 해도 결국 직장을 가져야 할 텐데 딱 이거다라고 떠오르는 게 없다. 나가서 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일단은 계속 지금 직장을 다니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다음 달에 결혼한다. (직장... 계속 다녀야겠지?)


두 번째 친구.

이 친구의 경우는 대학 다니면서 잠깐 다녔던 직장을 제외하면 지금이 세 번째 직장이다. 세 직장 모두 들으면 알법한 대기업이고,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해서 옮겨갔다. 그렇기에 첫 직장도 좋은 곳이었는데, 이직을 마음먹은 것은 아마 내 생각에는 그래도 두 번째 직장이 좀 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으며 위치가 서울이었기에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이직 후 몇 달은 좋아 보였다. 회사 자랑도 많이 했고 말이다. 중간에 친구 회사 근처에 갈 일이 생겨서 한번 만난 적이 있는데 일하는 건물도 좋아 보였고 그 안에서 나오는 친구의 모습이 참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 친구는 여기서 1년을 못 채우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새벽퇴근에 주말근무 그리고 상사와의 마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옮겨서 간, 지금 다니는 세 번째 직장. 이곳도 이름을 말하면 대부분 '거기 엄청 좋다고 들었는데?'라는 반응이 나오는 곳이다. 이곳으로 옮긴 지 몇 달 뒤에 이 친구한테 연락이 왔었는데 연락의 이유가 퇴사 후 생활이 궁금해서였다. 퇴사상담이 아닌 이유는 이미 퇴사는 기정사실로 마음먹었기 때문이고 말이다. 이게 작년 말쯤에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여전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를 넣었지만 최종에서 탈락해서 이직에 실패한 뒤, 그래도 이번에는 1년은 채워서 퇴직금이라도 받아야겠다며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곧 그 1년이 다가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니면서 상반기 잘 준비했으면 싶다.


원래는 이어서 두 번째 유형의 퇴사에 대해 위 내 친구들의 경우의 예를 들며 진지하게 생각해 볼 사항에 대해 적어보려 했으나 분량 조절 실패로 다음에 적어야 할 것 같다. 단발성이 아닌 그래도 이어지는 글을 적는 게 아직은 많이 미숙한 것 같다. 아무튼 다음 글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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