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처럼 안 보이는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무한도전 예능 다시보기를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재미가 느껴지진 않거든요. 그래도 한 번씩 웃기는 장면이 나오면 피식피식 웃기도 합니다. 어제도 다시보기를 보다가 잠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를 가는 것은 정말 지옥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눈이 안 떠지길 바랬는데 또 기어이 눈은 떠지고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온몸이 너무 무겁고 일어나기가 참 힘듭니다. 아침부터 옆집에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짜증이 확 났습니다. 출근준비 후 1시간의 지옥철을 타고 회사에 정시 출근했습니다. 현 회사에서 근무한 지는 몇 년 되었고 지금 업무는 반복되는 일이라 어려울 건 없습니다.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머릿속엔 내내 ‘왜 살아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만 맴돌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털어놓은 적은 없지만요. 점심시간에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남의 이야기들인 직장 상사들의 대화에 ‘네네, 하하’ 하며 리액션은 해줍니다. 그래도 직장 상사니깐요. 일 끝나고는 동기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술 한잔 기울이고는 늦은 시각이 돼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