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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곧 Jun 20. 2018

올리베따노 수녀원

순백 미사보 수녀들
나붓나붓 성당으로 들어온다

금련산 새벽 기도 화음이
포롱 거리며 차고 오른다


사제의 몸이 음률을 타니

반쯤 열린 창문으로
수녀들의 금단의 미소가 자갈자갈 새 나간다.

붉은 포도주 성체가

장막처럼 펄럭이며 나를 깨운다.


세상을 환희 비쳐주는 동살과
제대에 내려앉은 윤슬이
성령처럼 모두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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