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Manual for Idiots.
※ 이 작품은 풍자소설입니다.
본 소설은 현대 사회에 내재한 외모지상주의, 계층 간 위계, 성적 대상화, 그리고 여성 내부의 자기 대상화 현상 등을 극화된 캐릭터와 반어적 시선을 통해 조명하고자 하는 문학적 실험이자 비판적 서사입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언행은 결코 작가의 가치관을 대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왜곡된 인식을 극단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불합리성과 해악을 반증하려는 목적에서 창작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독자에게는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이 사용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문제적 인물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한 의도된 장치로, 작가가 해당 시선을 옹호하거나 동의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특정 개인, 집단, 외모, 성별, 계급에 대한 비하나 혐오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사회적 모순과 허위를 통찰하려는 문학적 시도로 이해되기를 바랍니다.
읽는 이에게 불편함보다 사유와 통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⑲⚠본문은 강한 어조와 극단적인 표현, 욕설, 불쾌한 사회적 상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자 스스로 판단 후 주의 깊게 감상해 주세요.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역시 오늘도 이쁜이의 승리다. 전 과목 거의 만점을 받았다.
이쁜이는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얼굴도 예쁘다. 전교생 천여 명이 되는 교내에서 손에 꼽히는 얼짱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쁜이의 완벽한 미모만큼 완벽한 성적표에 단 하나의 오점이 남았다. 언어영역 마지막 지문 – 누군가 뒤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와, 〇〇이 너 이거 어떻게 맞춤? 대박이다.’ 이쁜이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〇〇이, 같은 반 공부 잘하는 뚱뚱한 문학소녀. 이쁜이의 유일한 라이벌.
사실 라이벌은 아니다. 이쁜이는 모든 영역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는다. 그에 비해 뚱뚱한 문학소녀는 그저 언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을 뿐이다. 오직 언어영역 모의고사 마지막 지문에서만 유일하게 뚱뚱이와 이쁜이는 적수로 맞붙는다. 그 밖에 나머지 다른 것은 상대라고 볼 수 없다.
이쁜이는 열심히 공부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그리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이쁜이는 어릴 때부터 워낙 예쁘다는 칭찬에 익숙해 왔다. 지겨웠다. 절대다수의 못생긴 년들의 시샘도 싫었고 동네 양아치 같은 오빠들의 쓸데없는 집적거림도 소름이 끼쳤다. 그 시간에 그냥 집으로 일찍 돌아와 공부하는 편이 더 좋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언어영역 마지막 지문 한두 개는 항상 틀렸다.
그에 비해 뚱뚱한 문학소녀는 다른 것은 다 형편없었다. 뚱뚱이는 왕따였다. 못생기고 뚱뚱한 데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 보였다. 듣자 하니 중학교 때까지 어디 깡촌에서 살았다고 했다.
뚱뚱이는 평소 친구를 잘 사귀지 못했고 쉬는 시간이면 이상한 소설책을 읽거나 엎드려 잠만 잤다. 친구라고 해봐야 뚱뚱이처럼 못생긴 빠순이 서너 명과 어울려 다녔다.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돌을 소재로 한 음탕한 소설을 출력해서 돌려가며 읽었다. 서로 글을 지어 그것을 나눠 교환해 가며 평론회를 열었다.
가소로웠다. 이쁜이나 뚱뚱한 문학소녀나 어차피 둘 다 진짜 빠순이들은 아니었다. 또래가 열광하는 아이돌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쁜이와 뚱뚱이의 유일한 접점이 있다면 둘 다 진실한 친구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쁜이는 달랐다. 이쁜이는 친구가 없다기보다 일종의 견제와 숭배의 대상이었다. 아이들은 이쁜이를 은근히 따돌리면서도 이쁜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가졌다. 이쁜이가 바른 립글로스, 서클렌즈 따위를 몰래 따라 구매했다. 꾸미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이쁜이를 쉬는 시간 앉혀 놓고 둘러쌌다. 비비크림을 발라주고 고데기로 머리를 말았다. 이쁜이는 조금 귀찮았지만 참았다.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즐거운 인형 놀이에 심취했다. 재잘재잘 - 수업 시작종이 울리기 전에 이쁜이는 얼른 화장실로 뛰어갔다. 화장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복도를 뛰어가는 이쁜이를 두고 모두들 뒤돌아보았다.
그에 비해 뚱뚱이는 같이 어울려 다니는 비슷한 부류의 추녀들 틈에서조차 은연중에 멸시의 대상이었다. 이쁜이도 당연히 그 사실을 잘 알았다.
한때 이쁜이는 연예인이 되어볼까 했다.
이쁜이는 친구 따라 한번, 별로 인기도 없는 무명 아이돌의 팬 미팅에 가 본 적이 있었다. 당연히 누군가 이쁜이를 불러 세웠다. 오디션을 보라며 명함을 내밀었다. 이쁜이는 웃으며 그 명함을 받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찢어 버렸다.
알 수 없는 소름이 끼쳤다. 그 시선 – 이쁜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종류였다. 시기와 질투가 섞인 호감과 저런 식의 기분 나쁜 끈적거림. 이쁜이는 어린 시절부터 노출된 그 기분 나쁜 것들을 본능적으로 조심할 줄 알았다.
오늘도 뚱뚱한 문학소녀는 자기처럼 못생긴 빠순이년이 출력해 온 소설 하나를 읽고 그에 코멘터리를 달고 있었다. 정신 나간 년, 며칠 뒤 바로 또 다음 모의고사가 있다. 도무지 쟤는 공부에는 흥미가 없는 년이다. 단 한 번도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모습을 못 봤다. 야자도 종종 땡땡이쳤다. 꼴에 집에 일찍 들어가서 뭐 하는 걸까, 뭐 같잖은 만화책이나 붙들고 있을 것이다. 아니야, 저년도 분명 집에 가서 밤새도록 공부할 거야, 그냥 멍청해서 성적이 나만큼 안 나오는 것이겠지.
며칠 후 모의고사를 쳤다. 이쁜이는 이번에도 거의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역시 뚱뚱이 문학소녀에게 언어영역 마지막 지문에서 털렸다. 짜증이 났다. 심지어 국어 선생은 뚱뚱이 문학소녀를 칭찬하기까지 했다. 이쁜이는 잘 알고 있었다. 저 선생도 평소에는 뚱뚱이 문학소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새삼스레, 어찌 이런 문제를 알아맞혔냐고 뚱뚱이를 추켜세웠다.
이쁜이는 집에 돌아와 짜증을 내고 울었다. 언어영역 문제지를 집어던졌다. 쾅하고 방문을 닫는 소리에 이쁜이의 엄마가 달려왔다. 이쁜이의 엄마는 이쁜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잘 달랬다. 그런 애들은 어차피 나이 들면 공장이나 갈 거야 –라고.
이쁜이의 엄마는 이쁜이의 등을 토닥였다. 너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너는 얼굴이 이쁘니까, 공부만 좀 잘하면 떼놓은 당상이야. 걱정 마, 우리 딸 반드시 재벌가에 시집갈 수 있어 – 이쁜이는 울음을 그쳤고, 그 사실을 자신만 혼자 알기로 마음먹었다.
방과 후 이쁜이는 하굣길에 꼭 세수를 한다. 서클렌즈를 끼고 베이비파우더를 얼굴에 바른다. 학교 바로 앞에 집으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꼭 두 정거장 건너 남학교 앞 버스정류장 앞에까지 걸어간다. 그곳에는 그 학교 남학생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수군수군 힐끗힐끗 – 이쁜이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즐겁다.
이쁜이는 집에 문제집이 엄청나게 많았다. 책상 옆 책장 한쪽에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문제집들로 가득했다.
이쁜이는 밤에 치킨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다른 뚱뚱한 아이들이 다이어트를 하니 나비 약을 처먹니 별 지랄을 떨거나 말거나 이쁜이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신의 축복이었다.
오늘도 이쁜이는 언어영역 문제집 한 권을 마무리 지었다. 뿌듯해, 이제 오답 노트를 만들어야지. 이쁜이는 문득 자기 반 뚱뚱이 문학소녀를 떠올렸다. 아무리 봐도 가난한 집 아이 같았고, 학교에서도 늘 소설책이나 읽는 하찮은 년. 오늘도 그랬다. 빠순이 년들이 써 온 팬픽을 읽고 감상문까지 써 줬다. 제까짓 게 문학비평가라도 되는 거야 뭐야 – 한심했다. 그따위 일에 시간 낭비를 하니까 공부도 못하고 다이어트도 못 한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해.
미친년들 – 지들이 좋아하는 가수들끼리 항X성교나 하는 그따위 저질스러운 글은 일종의 성폭력이다. 이쁜이는 그에 관해 비판적인 댓글을 마구 달았다. 욕설로 도배된 댓글이었다. 이쁜이는 그런 열등한 종자들을 아주 혐오했다. 그러나 이쁜이 엄마는 이쁜이에게 주의를 주었다.
너는 이쁘니까 나중에 유명인이 될 수도 있어, 요즘 같은 세상에 이미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가급적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굴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 년들이 알아서 나중에 다 너의 시녀 팬들이 될 테니까, 좀 더러워도 참으라면서.
수능이 끝났다.
이쁜이는 대학 입학시험 논술고사를 치러 고사장에 도착했다. 엄마가 사 준 근사한 코트를 입고 살짝 화장도 했다. 누군가 벌써 친절하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역시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진다. 이쁜이는 벌써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난 최고야, 최고가 될 거라고.
논술 시험이 시작되었다. 자유롭게 주제를 골라 사회문제에 관해 글을 쓰고 토론을 해 보라고 했던가. 이쁜이는 과거 경험을 살려 멋진 답변을 제출했다. 당당히 논술고사장을 빠져나왔다. 이 정도면 합격, 면접관들이 이쁜이가 마음에 들어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이쁜이는 명문대 – 소울대 사회과학대에 당당히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듣자 하니 문학소녀 뚱뚱이는 전문대 문헌정보학과에 원서를 넣었단다. 잘되어봤자 도서관 사서 정도 하려나? 그 정도면 최저 임금이지? 웃긴다, 정말.
자신은 소울대에 진학했다. 이제 출세 가도를 달릴 것이고 그게 아니라도 부잣집에 시집갈 일만 남았다. 난 최고야, 이미 최고라고.
이쁜이가 엄마와 강남 유명 미장원에 갔다. 미장원 원장이 너스레를 떨며 모녀를 반겼다. ‘어머 너 너무 예쁘게 생겼다. 아주 깐 달걀처럼 똑 떨어지게. 너 정도면 부모님께 큰절해야 한다 얘, 가서 고맙습니다 이러고 큰절해. 이렇게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래야 한다 호호호.’
이쁜이는 의기양양했다. 웬만큼 이쁜 여자들도 못생기게 나온다는 미장원 거울 앞에서조차 완벽한 미모였다. 난 최고야, 더 이상 올라갈 곳도 없을 만큼.
대학에 입학하자 친구들이 이쁜이의 부모님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쁜이는 적당히 둘러댔다. ‘아 우리 아빠? 외국에서 사업하셔. 미국에서.’
이쁜이의 아버지는 사실 카바레 죽돌이였다. 이쁜이의 집은 그래서 실제론 좀 가난했다.
그러나 이쁜이의 엄마는 이쁜이처럼 미인이었다. 어디서 돈을 벌어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쁜이는 여태껏 부자처럼 행세하며 사는 것에 익숙했다. 이쁜이는 미성년자였지만 명품 가방도 몇 개 있었다. 방학이면 해외여행도 몇 번 갔다. 어학연수도 부지런히 다녔다. 그때 찍어 모아놓은 사진으로 SNS 계정을 충분히 장식해 두었다. 이쁜이는 생각했다. 당분간 들키지 않을 거야 – 하지만 그전에 빨리 비싼 값에 보X를 팔아야 하는데 – 어디 가서 나의 왕자님을 만나려나.
이쁜이의 엄마가 말했다. ‘얘, 너네 학교 출신 의사 하나만 잡아라. 그 정도만 돼도 너 하나 팔자 고치는 수준은 되니까.’ 이쁜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뒤로 이쁜이는 의과대학 앞을 종종 서성였다. 그녀는 사회과학대학 소속이므로 의대 앞에 얼쩡거릴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쁜이는 과거 버스정류장에서와 같은 영광이 그녀를 기다리기를 원했다.
그러나 뜻밖에 별다른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흘깃 이쁜이를 한번 쳐다보고 지나쳤을 뿐이다. 이쁜이는 대단히 실망했다.
그즈음 유튜브가 한창 인기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 이거다. 이쁜이는 생각했다.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기 전 거울을 보고 다시 한번 미소 짓는 연습을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사랑스럽고 예뻤다. 실제로 그녀가 방긋 웃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감동받았다. 제법 큰 실례도 기꺼이 용서받는 일이 잦았다. 이쁜이는 유튜브를 켰다.
무엇을 주제로 해야 좋을까, 물론 이것은 일종의 전단 배포, 포트폴리오인 셈이지. 온라인 레쥬메 – 난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배웠다고.
사람들은 아직 나의 미모를 모를 뿐, 아마 그들이 내 얼굴을 알게 된다면 분명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화면을 향해 실실 처 웃기만 할 수는 없었다. 어떡하지? 이쁜이는 잠시 고민했다.
아 그래! 영어 공부를 주제로 영상을 찍어 올려야겠어.
인터넷이라는 것이 워낙 개나 소나 접근할 수 있는 매체다. 똥차 새끼들 걸러내려면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춰야 할 것, 이 정도 고급 콘텐츠면 최소한 유학파 정도는 하나 얻어걸리겠지.
이쁜이는 유튜브로 영어 회화를 지도하는 동영상을 몇 개 찍었다. 6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다녀왔던 경험을 살렸다. 브런치를 먹고, 원어민들과 재치 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을 편집했다. 티 나지 않게 화면을 보정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이 정도면 그럴싸했다.
누가 봐도 이쁜이는 부잣집 순진하고 예쁜 유학파 여대생 같아 보였다. 반응도 좋았다. 댓글이 주르륵 달렸다. 부럽다고, 너무 예쁘다고,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면서. 이쁜이는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이것이 바로 전략과 전술, 적극적인 사랑과 행복의 추구 아니겠어? 최저비용 대 최대효용. 난 아마 마케팅을 전공했어도 잘했을 것이다. 듣자니 우리 학교에 재벌 2세가 다닌다던데, 경영대학이라던가.
시발 사과대 말고 경영대로 갈걸. 하지만 성적이 딱 고만고만했으므로 어쩔 수 없었지, 이쁜이는 새삼 못내 아쉬웠다.
아무튼 그렇게 이쁜이는 세상에 알려졌다. 제법 주목을 받아, 방송국 예능 프로에도 한 번 출연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도대체 어떤 년인지 놈인지 그녀의 과거에 대해 까발리기 시작했다. 유튜브 동영상에 악플이 달렸다. 순간 몇몇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시발 개 같은 년들, 이쁜이는 홧김에 고소라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 진흙탕 싸움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쁜이는 정중하게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유튜브를 접었다. 어차피 돈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쁜이에게 소개팅이 한 건 들어왔다. 듣자니 청담동에 건물을 몇 채 가진 부잣집 아들이라고 했다. 옳다구나 싶었다. 이제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기업에 취업하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취업에 성공한 학교 선배들이 찾아왔다. 다들 힘들다고 난리였다.
이쁜이의 엄마는 발을 동동 굴렀다. 얘,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야. 25살 넘어가면 끝난다 –라고.
아무튼 소개팅 날이 다가왔다. 이쁜이는 평소에 화려한 옷을 즐겼다. 하지만 첫 만남이니 털털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다. 화장도 그에 맞춰 색조는 진하게 하지 않았다. 속눈썹도 오늘은 안 붙인다. 머리는 어떻게 하지? 질끈 묶으려니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미장원에 가서 풀세팅을 받으려니 너무 신경 쓴 티가 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세는 꾸안꾸다. 난 원래 예뻐 – 꾸미지 않아도 예쁘다고 – 이것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