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귀엽죠?”
그가 앞치마를 가리키며 물었다.
“네. 귀엽네요.”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저씨. 왠지 성격도 좋을 것 같았다.
저런 사장님하고 같이 일하면 좋을 텐데. 손님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안타깝게도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알바를 뽑지 않을 것 같았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컵을 반납하고 카페를 나갔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봤더니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구인 모집 공고가 눈에 띄었다. 다시 가게로 들어갔다.
“뭐 놓고 갔어요?”
“그게 아니라, 알바를 구한다고 해서요.”
문쪽을 가리키자 사장은 이해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사장을 따라 웃어 보였다. 앞으로 일하게 될 이곳의 이름처럼.
‘스마일 주스가게’
다행히 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 알바를 구했다. 시급도 괜찮았다. 점심시간도 융통성 있게 조정한 덕분에 집주인 아들의 간식을 챙겨줄 수 있었다.
사장은 좋은 사람 같았다.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겉모습만으로 판단했지만, 적어도 뒤통수를 칠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알바를 뽑은 이유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의 등하원 시간 때문에 가게를 제때 열지 못하거나 비우는 일이 생겨서 알바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런 이유라면 더더욱 그 가게에서 일하고 싶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하지만 마음 한편이 불안했다. 워낙 좋은 일 없이 살아온 인생이라 그런지 마음껏 좋아하지도 못했다.
“이번에는 다를 거야. 그러니까 좋아해도 돼, 오하영.”
남은 돈으로 편의점에서 김밥과 물을 샀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손에서는 비닐봉지가 흔들렸다. 앞뒤로 왔다 갔다 빠르게 한 바퀴를 돌렸다.
“뭐야, 재밌네.”
신나서 몇 번 더 돌리다가 하필 집주인 아들을 마주쳤다. 신발주머니를 돌리던 아이가 우뚝 멈춰 섰다.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뛰어왔다.
【전자책 미리보기 연재】
2025년 7월 21일 전자책으로 출간된 도서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완결까지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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