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싶어

by 다경린

“같이?”

“같이 밥 먹으면 배 안 고플 거예요.”

“그게 무슨 얘기야?”

“음, 그러니까…….”

동우는 설명하려고 애를 썼지만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 마음안에서 차츰 이해되는 기분이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 즐거우니까 배고픈 게 채워진다…… 그런 뜻이야?”

“네! 맞아요! 그거예요!”

얼추 의미가 통했는지 동우가 환하게 웃는다. 아이의 웃음을 따라 하니 나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같이 밥을 먹는 동안 정말로 배가 든든했다. 허전한 마음이 동우로 인해 채워지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동우 학원 갈 거지?”

“네.”

“걸어서 갈 거야? 아님, 학원 차량이 오는 건가?”

“그냥 뛰어가는데요.”

집에서 멀지 않은 듯했다. 같이 뛰어가지는 못하겠지만 걸어가도 충분할 것 같았다. 동우가 시무룩해져서 물었다.

“누나…… 이제 가는 거예요?”

“응. 가는 길에 동우 데려다주려고.”

동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제 보니 속쌍꺼풀이 숨어 있었다. 눈이 원래 저랬구나. 어쩐지 동글동글 순해 보인다. 웃을 때 눈매가 달라지는 아이를 보며 깨달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누나 오늘부터 점심시간 늘어났어. 그래서 동우 데려다줄 시간 충분해.”

동우는 뛸 듯이 기뻐했다. 정말로 뛰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옷 갈아입고 나와. 기다리고 있을게.”

“네!”

방에 들어가서 순식간에 옷을 입고 나왔다. 커다란 검도복에 허리띠를 제대로 묶지도 않았다.

“동우야, 잠깐 서봐.”

끈을 묶어주고 반듯하게 옷을 폈다. 동우가 고개를 젖힌 채 방글거린다.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자 좋아서 콧구멍까지 벌렁거린다.

“이제 가자.”

“네! 누나!”

동우가 졸졸 따라왔다. 즐거운지 폴짝거린다. 이렇게나 잘 웃는 아이인데. 그동안 웃을 일이 없었다니 안타까웠다. 차를 피해 길가로 붙어 서면서 동우의 손을 잡았다. 차가 지나간 뒤 놓아주었다. 아이의 눈이 내 손에 닿아 있었다.

“동우, 누나랑 손잡고 싶어?”






【전자책 미리보기 연재】

2025년 7월 21일 전자책으로 출간된 도서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완결까지 보실 수 있어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19화나랑 같이 밥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