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어요

by 다경린

동우는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배고프겠다. 얼른 먹어.”

동우의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그 순간 깨달았다. 진심으로 웃을 때는 눈이 같이 웃는다는 사실을. 사장의 웃는 얼굴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 눈이 웃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입으로만 스마일을 지어 보이는 건 가짜 웃음이었다. 진짜는 동우처럼 웃어야 한다.

“우와, 진짜 맛있다. 누나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요?”

“인터넷에서 찾아봤어. 밥을 뭉쳐서 모양을 잡아준 다음에 김으로 장식한 거야.”

고개를 마구 끄덕이던 동우가 내 것을 가리키며 묻는다.

“근데 누나는 왜 자동차 없어요?”

“난 그냥 이렇게 먹는 게 편해.”

“거짓말. 누나도 자동차 갖고 싶었으면서.”

동우가 귀여워서 시무룩한 척을 했다.

“사실 누나도 갖고 싶은데 돈이 없어.”

동우는 느리게 눈을 깜빡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가 사줄게요.”

“어?”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아…… 와아, 동우가 자동차 사준다고 하니까 너무 좋다.”

“진짜요?”

“응. 진짜 고마워. 근데 약속 꼭 안 지켜도 돼.”

“왜요?”

“그야 너무 비싸니까.”

“나 돈 되게 많이 벌 거예요. 부자 돼서 누나한테 꼭 사줄게요.”

“그래. 동우가 진짜로 부자 돼서 차도 사고 집도 사면 좋겠다. 그리고 동우가 누나 생각해 주는 마음은 고맙게 받을게.”

동우는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언젠가 집을 떠날 거고 아이와 이별하게 될 테니까.

잘 먹는 동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근데 학교에서 점심 안 먹었어?”

“먹었어요.”

“그런데도 배가 고파?”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고파요.”

“그랬구나. 누나도 그 마음 알아.”

“진짜요? 누나도 막 배고팠어요?”

“응. 동우처럼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더라고.”

“우웅…….”

동우는 그게 뭔지 모르는 것 같지만 이해하는 척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게 바로 외로움에서 비롯한 헛헛함이라는 걸 아직 어린 동우는 몰랐으면 했다. 그건 커서도 마찬가지라고, 그 마음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계속 허전할 거라고 말이다. 그때 동우가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밥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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