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역시 나야.

by 달이음


"아 ,역시 나야."


13살 아들이 요즘 자주 하는 말입니다.


어려운 중학교 수학 문제를 풀고 나서도,

영어단어 50개를 다 외우고 나에게 검사해달라고 하고 나서도,

문틀 사이에 껴놓은 턱걸이를 매일 하면서 올라가는 높이가 조금씩 높아질때도,

아들은 뿌듯한 표정으로 이 말을 합니다.


특별히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려 노력하지 않고 꾸준히 공감해주고 안아주고 사랑을 주었을 뿐인데,

아이는 자존감이 높고 배려심 강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아이에게 소리쳐서 혼내본 적이 거의 없고

잔소리를 하더라도 지금 이걸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니

나중엔 아이 스스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친구들이 자기를 너무 부러워한다며,

친구들이 소리 지르고 잔소리 심한 자기들 엄마랑 너무 다르다고

엄마를 바꾸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때면

다 읽고나서 항상 물어봤던게 있습니다.

이 책의 OO는 기분이 어땠을까? 너라면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

동화책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교훈을 알려주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책 등장인물의 마음을 알게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게 제가 선택한 교육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다른이에게 공감을 잘해주고 배려가 몸에 밴 사회성 강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실시했던 SAI 강점검사에서도

낙관성, 대인관계, 배려 가 제일 높게 나오고,

삶의 만족도가 평균 93점으로 매우 높게 나왔습니다.


아이가 2~3살 무렵 EBS다큐프라임-퍼펙트 베이비 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모든 내용이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리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리더 기질의 아이들의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서 나온 리더 기질이 있는 아이들의 특징은

다른 아이들의 말에 공감을 잘해주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EQ가 뛰어난 지도자적 성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가정에서의 교육을 조사했을때 나왔던 부분이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계속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떤 문제에 닥쳤을때

다른 아이들을 이끌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 아이도 그런 리더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랬습니다.

교육에 중점을 두기보단 아이와의 공감과 대화를 중점으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고민을 물어보면 없다고 합니다^^

학교가 너무 재밌고 학원이 너무 재밌다고 합니다.

굳이 고민을 하나 꼽자면 수학을 더 잘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들이 내 성격을 닮아 내성적인 편이라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격인 아이는 되지 못했지만


자존감 높고 긍정적인 성격에 항상 밝게 웃는 아이로 잘 자라주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오면 또 달라지겠지만,(지금도 중1 사준기라고 생각하지만)


걱정 없습니다.


지금처럼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준다면

사춘기도 물 흐르듯 지나갈 것이고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감 높고 타인의 말에 공감해주는

배려심 가득한 성인으로 자랄거라 믿습니다.




"아, 역시 나야."


나도 아들처럼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생활의 어려움 모두 잊고

그래 역시 나야, 나니까 할수 있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실패를 경험해도 툴툴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아, 역시 나야" 라고

외치는 나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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