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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Nov 18. 2023

오락가락 비

오솔길

비가 온다

빨래를 어디에 널까 생각 중

비가 멈춘다

빨래를 밖에 널까 고민 중

다시 비가 온다

빨래를 처마 밑에 널었


빗물을 머금은 초록잔디 위를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니

발바닥이 흥건히 는다

비가 내릴 듯 말 듯한 날이다

그래도 걷자

해가 다시 난다


하이웨이를 진입해서

카랜지역으로 들어서자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쏟아졌고

잠시 후에 해가 나니 잔디밭에서

아지랑이가 안개처럼 올라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한 날에

꽃길이 예쁜 오솔길을 걸었다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빗방울이

손등과 볼에 스친

오솔길을 따라 심긴 비에 젖은

키 작은 꽃들이 참으로 예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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