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bari Dec 04. 2023

갈채

젊은 그대들을 위하여

여대생들과의 모임을 위해서

가방 안에 색연필과 사인펜과 크레파스

그리고 아기자기한 선물을 챙겼다

오늘의 주제는 희망하고 기대하는

미래의 가정생활을 계획해 보는 것이다


폴더에 한글학교 수업으로 사용하고

남은 색칠하기 복사본을 모아 두곤 한다

케냐의 국공립의 학교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 수업이 거의 없으니 여대생들하고

색칠놀이를 해 보기로 했다


여섯 명의 여대생들이 한 테이블에

머리를 조아리고 앉아서

아주 열심히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에 알록달록 색을 칠한다

소녀처럼 설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칠한 종이 뒤에는 미래의 

결혼관에 대해서 10가지를 적었다

친구는 미국남자와 결혼을 희망하고

친구는 결혼 후에 사업을 소망하고

친구는 남아공에서 살고 싶어 한다


청년들이 보다 나은 사랑과 삶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이 아니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 꿈조차 없다면

버텨낼 힘이 없으므로

우린 서로에게 응원의 갈채를 보낸다






이전 19화 나와 너를 알아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