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동풍이 강하게 불어왔다.
밤이면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소리가 꽤나 세차게 들렸다.
우기가 끝나간다는 증조다.
햇볕이 뜨거운 날에
초록색 잔디밭과 커다란 텐트
아래에서 바비큐를 준비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이 왔다.
신선한 양고기에 시즐링을 뿌리고
숯에 불을 붙이고 테이블에 야채스틱과
김밥, 김치, 차요태생채무침과
케냐샐러드인 카춘바리를 준비한다.
왠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시린다.
추운 겨울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을
아들얼굴이 떠올라 양고기 한 조각이
목구멍을 꽉 막는다.
부엌에 가득히 쌓인 그릇들을
설거지하며 손님 치르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래도 감사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