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성탄절 저녁 메뉴를 물어보니 월남쌈이 먹고 싶다고 한다.
라이스페이퍼를 찾아보니
먹다 남은 한 봉지뿐이었다.
네 식구가 먹기엔 부족한 것 같았다.
냉동고에서 닭가슴살과 손질해 놓은
오징어를 꺼내어 자연해동을 시킨다.
냉장고에서 야채를 찾아보니
숙주와 상추, 오이, 당근, 토마토,
마늘 그리고 홈메이드 단무지가 보인다.
손이 야무지고 손재주가 좋은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모든 재료를 싹 다 채 썰어 달라고 하니
흔쾌히 칼질을 시작한다.
얇게 채를 잘도 썰었다.
구운 스팸과 삶은 닭가슴살은
얇은 것보다 굵어야지 맛이 좋기에
큼직하게 썰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통조림 파인애플과
내가 사랑하는 고수가 빠져버렸다.
쌀국수까지 삶아서 뷔페용 큰 접시에
재료를 올려놓으니 풍성한
성탄절 특별요리가 되었다.
근사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집밥으로도 행복한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