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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Jun 15. 2024

부모님의 앞마당

94일

2년 만에 방문한 친정집 부엌은

깨끗하게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다

그 외 다른 곳은 변한 게 없지만

논이 있던 탕정역 주위로

LH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친정 동네에 도시가스가 들어왔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입국을 하면

대체로 6월 초쯤 친정을 방문한다

그럴 때마다 지붕 처마 밑에는

마늘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알이 굵은

마늘이 산들바람을 맞으며

수분을 날리고 있다


6월 15일(토), 감사 일기

1.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처음 W를 만났다. 나이로비에서 만났던 그녀는 그 사이에 결혼을 해서 신혼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마흔에 결혼 한 W가 안정감을 갖고  행복해하니 감사.

2. 오전에 남편은 이마트로 외출을 하고 아이들은 올리브영과 다이소 쇼핑을 하러 가고 나는 연신내로 외출을 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1주일 만에 각자 적응을 잘하고 있으니 감사.

3. C 부부17년 만에 만날 계획이다. 그네들은 중국에서 살다가 지난해 말쯤 한국에 정착을 했다. C 부부를 만날 생각에 감사.

4. W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울렛 슈퍼마켓에 들렀다. 저녁 6시밖에 안 되었는데 반찬과 초밥을 세일한다. 저녁 식사로 쫄깃한 식감에 초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

5. 연신내 역부근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W를 만났다. 2층 넓은 공간이 시끌버끌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이 뒤섞여 있는 카페는 마치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이 모인 공간처럼 모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 또한 이 안에 2시이나 앉아 있었다. 사람이란 존재는 타의든 자의든 이토록 적응을 잘한다.

케냐 나이로비와 달리 한국은 대중교통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참으로 편리하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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