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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리는 민들레 Jul 04. 2024

50. 존재의 동의를 구하지 마라.

당신과 나의 고통



수많은 기준들


세상의 기준



우리 사회에는 기준이 있다. 금수저, 흙 수저, 스카이, 인 서울, 학생들은 등급대로 대학에 지원을 하고 직업에는 귀천이 있으며 고객은 왕이라서 진상을 부리고 입시비리는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일들은 왜 일어날까?



기준에 부합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야 좋은 직업을 갖고 원하는 결혼을 하고 보기 좋게 사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되도록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맞추어 자격을 갖추려고 한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사회의 분위기가 그렇고 세상의 기준이 그렇다.



그 기준에 못 미치는 것 같으면 열등감이 느껴지고 불안해진다. 대기업에 안 다니면 열등한 것 같다. 결혼을 안 하면, 좋은 차가 없으면, 좋은 거주지에 살지 않으면,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으면, 행복감을 자주 느끼지 않으면,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찾아오는 자녀가 없으면, 부모가 인정받는 직업이 아니면, 우리 집이 친구들 집보다 가난하면, 누구나 하나쯤 있다는 명품(?) 하나 없으면 열등한 것 같다.



그래서 말한다. 우리 부모님이 어때서? 부모님은 가난하지만 우리 형제들 잘 키워내셨어 난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결혼 안 하는 게 어때서? 난 내 결정에 만족해. 지방 사는 게 어때서? 공기 좋고 집값 싸고 얼마나 좋은데? 이 차가 어때서? 연비도 좋고 내 형편에 딱 맞는 차야.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인할 필요없다.



무언의 동의



모든 대답에는 <출발 지점>이 있다. 내 안에서 나오는 대답이 있고 너로부터 시작되는 대답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무척 다르다. 너로부터 시작되는 대답은 너를 인정하거나 동의함이 내포되어 있고, 나로부터 시작되는 대답은 너의 동의와 인정이 필요하지 않음이 내포되어 있다.



내가 세상의 기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반응함이 필요할까? 인정하되 동의하지 않는 것과 동의하며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르다. 인정하지 않을 것이면 동의를 할 필요도 없고 인정하지만 동의하지 않을 것이면 반응할 필요도 없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반응할 필요 없다.



내 부모의 가난을 왜 타인에게 설명해야 하나? 내

직업을 왜 타인에게 합리화해야 하나? 지금 내 상황을 왜 타인에게 설명해야 하나? 너는 너고 나는 나인데, 천 가지 만 가지의 삶이 있는데 너와 내가 다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데는 누군가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무의식적으로 동의를 구하지 마라. 설명도 하지 마라. 당신은 그냥 당신이다. 당신이라서 당신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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