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사량 3화
이선정作 그, 섬 oil on canvas
한산한 냉장고 오래된 김치와 쉰내 벤 김칫국물 볶음밥으로
바쁜 점심 해결하고 드라이브 나섰다
얼굴 가득 부딪는 파아란 갯내음에
나는 바다가 된다
시원한 바람 안고 닿은
경치 좋은 옥동 가는 길 중턱
뚝뚝 떨어진 작은 섬들 사이 코발트블루
바다는 하얀 부기들이 떠 있는 양식장으로 수 놓이고
느릿느릿 작은 어선들은 평화로운 섬마을을 만들고
벌어져 아픈 살 붕대로 칭칭 감고
찢어져 헤진 그물 손봐야 했다는 늙은 어부
그 아스라한 안타까움을 쪽빛 바다에 던져버린 나는
이제 자연인
옥동 가는 길모퉁이에서 바다를 본다
파란 바다 푸른 하늘 사이로
하얀 갈매기 제집처럼 나르고
나는 바다 풍경에 녹아 있다
부-
뱃고동 울음에 시계를 본다
이제 환자 올 시간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나의 생활로
나는 섬마을 의사다
나는 Best Driv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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