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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작은 것들을 위한 시 (5)
옆집에 사는 열무 씨는
다른 달팽이들과 달라.
에스카르고를 먹을 때의 칼질은 예의 있고
피부는 또 얼마나 고운지!
지난주에는 눈이 마주쳤더니
중절모를 살짝 벗고 고개를 숙이더라고.
-그래봤자 달팽이지.
너 달팽이가 얼마나 빠른지 몰라?
왜, 이런 말도 있잖아.
달팽이야, 너의 속도로 가.
다른 달팽이들은 신경 쓰지 말고.
-달팽이도 신사적일 수 있을까?
당연하지.
신사적인 달팽이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빠를 거야.
장래희망은 만화방 사장, 무림고수의 제자, 그리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