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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Apr 21. 2023

사람들의 신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4) 

꼭 두 짝이 붙어 다니는 것처럼,

우리도 같이 다니자.


네가 편할 수 있게

모난 것 하나 없이 이부자리를 폈어,

플랫 슈즈!


그럼 나는 기분이 좀 뾰족해도

위태롭게 걸어가는 그 기분을 즐길게.


신발끈이 풀려버렸네,

금방 묶어줄게.


허리를 굽혀

세상 제일 아래에 있는 너를 정성스럽게.


엄청 무겁겠다.

늘 고마워,

나를 떠받들어줘서.


너를 올라타고 나는,

오늘도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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