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영화를 고르고 보는 일들이 점점 어렵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성장하는 속도만큼이나 아이들 영화 취향이극과 극으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문화를 함께 나누는 것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가끔은 아들과 아빠, 두 딸들과 아내 또는 막내와 아빠, 큰아들과 둘째 딸과 아내 등등으로 유닛으로 따로 뭉치기도 시작했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알게 된 영화가 있었습니다.
윔피키드
원래 큰아들이 즐겨 읽는 시리즈물이 영화화된 것도 있다는 것을듣고 찾았습니다. 이영화는 두 딸들도 깔깔거리면서 즐겁게 봤습니다.
마음속이 좌충우돌하는 한 아이가 형과 갓난동생사이에서 지내는 다양한 학교, 가정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큰아들은 매 시리즈마다 무척 흥미로워했습니다. 매우 재밌어하고 아내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길래 저도 읽어 봤습니다.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살려서 감정이입하던 것이 영화화된 에피소드를 봐서인지 너무 좋아들 했습니다. 깔깔거리는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아떨어지면서 보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겪게 되는데요. 그중에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못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수영울 못하고 주저하는 상횡, 친구들과 함께 있지만 과감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들을 보면서 아이가 한 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한마디- 나도 저래!!
덩달아 느낀 나의 한마디- 아! 우리 아이도 저렇구나! 집에서 엄청 활발하지만 실제로 밖에서는 쭈삣거리는구나. 용기를 못 내는 아이중 하나이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가 왜 시리즈책을 엄청 좋아하는지 알았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친구가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때로는 해결하고 때로는 해결하지 못하지만 그 상황을 견뎌가는 것들을 보면서 삶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큰아이만 그런 줄 알았는데 두 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른들을 대할 때면 너무 어렵고 힘들게 느끼고요. 함부로 말하거나 심한 장난으로 속상하게 만드는 친구들에게 '하지 마!' ' 속상하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그런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실제적인 바깥모습을 알게 되어서 좋은 영화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왜 그렇게 용기를 못 내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지를 또 한 번 느낀 영화라서 사실 마음이 몹시 아픈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책과 영화를 통해 숨을 쉬고 용기를 얻은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와 비슷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용기와 희망도 얻을 수 있는 윔피키드를 추천하고 싶기도합니다.
출처:나무위키에서 발췌,인용
영화를 통해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서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집에서의 우리 아이'와 '바깥에서 우리 아이'가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영장 물에 들어갈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이, 수영장에 들어가도 무서워서 모서리에 서 있는 아이, 남의 아이들만 해당하는 줄 알았던 착각을 깨고 우리 아이들이이렇게 지낸다는 것을 깨달아서 감사한 영화였습니다.
무조건 엄했던 아빠의 과거모습 때문에 아이들이 어른들을 대하는 걸 어려워합니다
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서 엄하게 대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에도 삼진아웃처럼 늘 단호하게 엄중문책했던 탓에 아빠를 어려워했습니다. 그랬던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어른'과 마주하는 상황에서 종종 '얼음'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생님과 대화할 때, 학원 선생님과 마주 대할 때, 가게 어른과 대화할 때 등등 모든 상황에서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저의 마음이 아팠고 속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이 알게 되었기에 더 노력하려고 마음으로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뭔가를 고를 때, 저는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 화려하고 거칠고 신나는 캐릭터, 즐거움이 가득하고 버라이어티 한 놀이를 선택하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캐릭터를 고를 때 소심하고 조용하고 조그만 캐릭터들을 고르는 걸 보면서 답답해하곤했었는데요.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현재 상태와 비슷하면서 공감 가는캐릭터를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빠가 늘 보는 아이들의 실제 마음 속앓이에 대해 아는 게 정말 없었던 것을이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과 영화를 보다 보니 진짜로 아이들 속마음을 제법 알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아빠에게 보이기 위한 말, 행동이 아니기에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이제 10번 남았습니다. 횟수가 채워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말 번역, 아이들과 영화 보며 속마음 더 알아가기는 '아빠만의 생활 속 루틴'으로 이어갈 생각입니다. 제 머릿속에는 아이들과 또 다른 프로젝트가 벌써 생각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