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은 실패, 여정은 계속.

[D-283] 빛을 좇는 여정, 광명

by Mooon

D-283. Sentence

빛을 좇는 여정, 광명

원주로 가는 KTX

1분을 다투며, 기차를 타기 직전까지 PPT작업에 매달렸다. 기차를 타기 전, 반드시 특강자료를 완성해서 내일 함께 워크샵을 진행할 친구에게 넘기리라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말이다. 자료는 완성했으나, 용량이 너무 커 카카오톡으로 보내기는 실패했지만, 기차가 떠나기 직전, 메일로 자료 보내기 성공. 긴장이 풀리며, 움직이는 차 안에서 글자를 읽으면 찾아오는 기분나쁜 편두통이 찾아왔고, 열었던 노트북을 닫고 드디어 머리를 의자에 기댔다. 그제서야 보이는 책 한권. ‘빛을 좇는 여정, 광명’ 순간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결국 나만의 빛을 좇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듯하지만, 나만의 빛을 좇고있음은 틀림없다. 오래토록 메말라있는 하늘을 하염없이 보고 또 보며 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언젠가는 저멀리서 보게될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을 손꼽아 기대하며 말이다. 오늘오후 내일 있을 워크샵을 담당하고 계시는 선생님과 통화하며 시설 컨디션을 체크했다. 신청한 엄마가 생각보다 적었다. 갑자기 매일밤 모여 워크샵을 마음다해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노력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적은 분들이 신청한다해도 우리에겐 너무 좋은 기회야!’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나의 첫마음은 어디갔던가. 우리 스터디모임으로만 끝날 수도 있었는데 진짜 우리의 생각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감사했던 나는 어디로 사라졌나.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의 마음이 다른 내가 간사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간사한 생각으로 가득했던 머리를 흔들고 우리 브랜딩모임 단톡방에 ‘첫 시작으로는 딱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다시 사기충전. 빛을 찾아가는 여정이 간단하고 쉽다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발견할 수 있는 빛이라면 빛을 그리도 바랄 일인가싶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나에겐 더더욱 그랬다. 이 여정의 끝이 남들이 바라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찬란한 빛이 아닐지언정, 나에게는 참 따뜻하고 더 온전하고 안온한 빛이 비추어질 것이라 믿는다. 함께 그 빛을 마주할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수업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집으로 가는 중이다. 기다려라~ 엄마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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