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그대에게 난

[하루 한 詩 - 122]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시린 한겨울 지나 짚 누리 옆 양지 녘 민들레 피는

봄이 오는 햇살이고 싶다.

꽃 안개 피는 아침, 등굣길에 뻐꾸기 우는 날

삐비 뽑던 묘 마당 따스한 시제 돌 옆 할미꽃 피게 하는

생명의 봄볕이고 싶다.

오월!

흠뻑 비 내린 새벽 지나

찬란한 해 비치는 아침, 어린 나뭇잎 사이로

그 연둣빛 하늘에 이슬 한 방울,

그 속에 비친 포르람한 빛이고 싶다.

한여름 불볕 폭염 속 하루가 가고

더위 피해 찾아든 별 빛나는 산속

돌돌 흐르는 계곡 물소리 더듬이 삼아

달빛 비집고 날아드는 별빛이고 싶다.

곡식 영그는 햇살 따가운 날엔

이토록 고운 하늘 바라보는

고운 눈빛이고 싶다.

시린 가슴과 아픈 기억과 일상의 고단함 인간사 억울함

모든 것 품어주는

따스한 가슴이고 싶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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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난

무엇인가 궁금하지만

그대가 나에게

무엇이 된다 한들 어떠하리


사시사철 그대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시골 동네 어귀에 있는 묘 마당

사계절 풍경이 아련하게 그려지는

따뜻한 봄날 같은 시 한 수


옛날 시골 풍경 추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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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마당 추억 하나 더~!]


옛날 집 근처 묘 마당 잔디밭은

개구쟁이들의 폭신한 만능 놀이터

겨울엔 미니 스키장의 역할도 했다.

주인 어른들한테 잔디 밟는다고

장대로 많이 쫒겨다니면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환생인 듯

봉분에 그 많던 꼬부랑 할미꽃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환경의 변화 탓은 아닌지?

근처 양지바른 언덕에 돋아났던 삐비는

뒹굴며 놀고 난 뒤 배고픔을 달래주는

껌처럼 씹던 자연의 간식이었음을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세대는

아마도 황혼의 노년들이 아닐까?


* 삐비 : 띠풀(띠뿌리)의 어릴 때 새순 속에 있는 하얀 속살로, 먹으면 달달해서 간식으로 사용했고 껌 대신 많이 씹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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