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스무 번째 책.
원제 : Lifelong Kindergarten: Cultivating Creativity through Projects, Passion, Peers, and Play
저자 미첼 레스릭 / 역자 최두환 / 다산사이언스 / 2018.10.01
*미첼 레스닉 : 30년 동안 MIT 미디어랩에서 아이들이 창의적 두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활동 그리고 전략을 연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정리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
그와 그의 연구팀은 아이들이 '창의적 학습 경험(Creative Learning Experience)'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기술과 활동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레고 그룹과 30년 이상 협력하여 차세대 레고 조립 키트를 개발했고, 칭화대 같은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놀이 학습(Playful Learning)' 방법을 전파하고 있으며, 그래픽 환경을 통해 컴퓨터 코딩에 관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교육용 프로그램 스크래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급속한 기술 발전과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서는 단순 반복적인 일은 AI 같은 기계가 대신하게 되며, 오직 창의적 일만이 인간의 몫이 될 것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맞이하여 우리의 교육 시스템도 그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중략) 기존의 틀에 묶이지 않고, 그 틀을 뛰어넘어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빠른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준비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필요하다.
- 8p -
<2015년 개정 교육과정(미국)>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
이를 통해 그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사회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준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 창의융합 능력을 키우도록 하였으며, 교육 방식도 가르치려 들기보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배워나가도록 하여(Teach Less, Learn More),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도록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자율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동작시키면서 배우는 '논리적 사고'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배워나가는 '능동적 사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창의적 사고'
- 9~10p -
"주입식 암기로 너희가 대학 4년은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40년은 엉망이 될 거야. 지금 교육은 단지 머저리를 찍어내는 교육일 뿐이야." - 교육 현실을 통렬히 풍자한 인도 영화 <세 얼간이>의 명대사 중
- 11p -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먼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자발적이고 명확한 생각이 필요하다. 둘째로 그것을 달성하기까지 끊임없이 공급해야 할 열정이 필요하다.
- 11p -
우리의 교육은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물론 거실에서 게임을 하는 놀이에 이르기까지, 현재 아이들이 하는 대부분의 활동은 그들의 창의적 능력을 계발할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술은 창의적 사고나 표현에 참여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전달하거나 오락을 위해서 설계되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와는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창의적 학습의 4P'라고 부르는 틀, 즉 프로젝트(Project), 열정(Passion), 동료(Peers), 놀이(Play)를 통해,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어린이들에게 그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놀이하듯이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 즉 창의적 두뇌로 성장해 그들 자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세계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28~29p -
오늘날의 직장은 급진적 변화를 겪고 있다. 컴퓨터와 로봇이 틀에 박힌 일상적 업무를(심지어 비일상적 업무까지도) 대체하게 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져 가고 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정보, 새로운 통신 채널이 지속적으로 밀려오면서 사람과 일터 또한 이에 맞추어 적응해나가야 한다. 그런 까닭에 거의 모든 직업이 변화하고 있다.
- 40p -
삶의 모든 면과 모든 활동에서 이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직장에서만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그들이 사는 동안 예상치 못했던 여러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그래서 단지 직장생활뿐 아니라,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에서도 불확실성과 변화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소설네트워크 시대에서 어떻게 친목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것인가를 배워야 하고, 시민으로서는 변화하는 공동체에 어떻게 의미 있게 참여할지를 배워야 한다.
- 40p -
나는 아이들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많은 기술이 깊은 생각 없이 아이들의 삶에 마구 개입하는 데 회의적이며 걱정스러워하고 있다. 알다시피 지금의 많은 아동용 애플리케이션과 최첨단 장난감은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거나 지원하려 설계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그와는 다른 비전을 제시한다. 신기술을 제대로 설계하고, 이것을 적절한 지원과 함께 아이들에게 제공한다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모든 아이들에게 실험하고, 탐구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창의적 두뇌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내 궁극적 목표는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창의형 사람들도 가득 찬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며,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창의적 두뇌로 성장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 43p -
창의적 사고는 언제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중심 요소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창의적 두뇌로서의 삶은 경제적 보상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기쁨, 성취감, 목적, 그리고 의미를 제공한다.
- 44p -
<창의적 학습의 4P>
우리 연구 그룹은 창의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동료'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에 '열정'을 가지고 빠져들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프로젝트(Project)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스크래치 커뮤니티의 중심 활동이다. 스크래치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창의적 학습의 선순환을 경험했으며, 그러면서 창의적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다.
열정(Passion)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할 때 더 오래 더 열심히 한다. 스크래치는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게임, 스토리, 애니메이션 등)를 지원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유형의 프로젝트를 하게 해준다.
동료(Peers)
창의성이란 사람들이 협력하고 공유하면서, 서로 함께 더 쌓아나가는 사회적 과정이다. 스크래치는 프로그래밍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통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놀이(Play)
스크래치는 창의성에 도달하는 징검다리로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도록 장려한다.
- 43p -
"미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험난한 길을 헤쳐온 사람 가운데는 몇몇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risk-takers)', 일을 '해내는 사람(doers)',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makers of things)',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 미국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취임 연설 중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과 '해내는 사람' 그리고 '만들어내는 사람'이란 바로 창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 역사의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문화적 변화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우리는 바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역사의 궤적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우리 삶의 궤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 90p -
아이들에게 스크래치를 소개한 뒤, 그들이 창작한 것을 보거나 그 과정에서 그들이 배운 것을 볼 때마다 나는 흥분한다. 그러나 나를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그들이 스크래치를 사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자신을 유창하게 표현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쌓으면서, 점차 자신을 창의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 121p -
스크래치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프로젝트 작업 과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스크래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 생각을 어떤 하나로 규정하지 않고, 머릿속의 막연한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하게 되죠. 무엇을 창작하는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계속 되묻게 되거든요.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이디어를 반복해서 개발할 수 있죠. 어느 시점에서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추가하고 싶은지 물어요. 그렇게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는 그것을 진행하죠. 그러고는 이게 맞는 것인지 다시 물어요. 혹시 무언가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커뮤니티에 묻기도 하고요. - 스크래치를 사용한 학생 인터뷰 중
- 132p -
발명 키트가 어떤 틀이 없는 개방형이면 아이들은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발명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처음 키트를 접할 때 더 많은 체계와 지원이 필요했다. 많은 사람에게 창의적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의 텅 빈 페이지(또는 텅 빈 캔버스 또는 텅 빈 스크린)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그래서 제이는 시작할 때는 틀이 있지만, 그다음에는 틀이 없이 개방형으로 유지되는 학습 환경을 만들고 싶어 했다. 즉,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많은 체계와 골격이 주어져서 '제한적으로 시작'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학습자의 관심과 아이디어, 목표를 제한 없이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173~174p -
예전에 제가 그 아이들한테 코딩을 배우라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전 강요하지 않았어요. 아이들 스스로 준비되고 그럴 이유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죠. 저는 단지 아이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사실만 계속해서 상기시켜줬어요.
- 183p -
대부분의 생각은 행동과 통합되어 일어난다. 사물과 상호작용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고, 사물을 창작하면서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생각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일어난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과 반응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더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키워나간다.
이제 로댕을 뛰어넘어, 더 이상 '혼자 하는 생각'이 아닌 '함께 하는 생각'이라는 쪽으로 관점을 바꾸어가야 하며, 이것이 생각에 대한 컴퓨터 클럽하우스의 방향이다. 이런 관점은 대부분의 직무가 협력을 요구하고 대부분의 사회 문제가 집단적 행동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당연히 더 적합한 방향이다.
- 190p -
샘이 스크래치를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책의 저자들이 샘에게 스크래치 커뮤니티에서 좋은 멤버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게임을 만들거나 애니메이션을 게시하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그 대신 샘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의견을 달 때 비열한 말을 쓰지 않는 것, 그리고 어떤 좋은 프로젝트가 보이면 좋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 212p -
수업 방식은 흔히 둘로 나뉜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지시와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게 놓아두는 방식'이다. (중략)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수업이란 아이들의 배움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능력이다. 훌륭한 선생님과 훌륭한 멘토란 촉매자, 컨설턴트, 연결자, 협력자의 역할을 물 흐르듯이 해내는 사람이다.
- 222p -
"틀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당신은 결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 실수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정의하는 교육 시스템 아래서는, 도리어 사람들의 창의적 역량을 빼앗는 교육만 가능할 뿐이다." - 캔 로빈슨 (Ken Robinson)의 TED 창의성 강연 중
- 279p -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지능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열심히 그리고 헌신적으로 노력하면 계속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꺼이 도전을 받아들이고, 좌절에도 물러서지 않고, 실수로부터 배우려 한다. 반면에 '고착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지능이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들은 실수가 자기의 타고난 부적합성 때문에 생긴 하여도 보고, 도전을 피하고 쉽게 포기한다.
- 281~282p -
창의적 사회로의 변화는 사회적 요구이기도 하며 기회이기도 하다. 먼저 아이들을 '창의적 두뇌'로 개발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의 삶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가 하면 이런 사회적 변화를 좀 더 인간적인 가치를 퍼뜨릴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창의적 사회에서의 삶을 아이들이 제대로 준비하도록 돕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자기의 관심을 쫓아서, 자기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300p -
"간단한 것으로 시작하고, 그것을 제대로 한 다음, 확장하고 개선하세요." 이 전략은 스크래치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도 들어맞는다.
- 308p -
흔히 아이들이 독창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을 간섭하지 않고 창의적이 되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라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탐구적 인간이긴 하지만, 창의적 역량을 개발하고 충분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려면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발달시키려면 언제나 균형이 중요하다. 얼마나 체계화하고 얼마나 자유롭게 둘 것인지, 언제 참견하고 언제 뒤로 물러설 것인지, 언제 보여주고 언제 말하고 언제 묻고 언제 들어야 하는지에 있어 모두 균형이 필요하다.
- 316p -
창의적 학습의 선순환 - '상상, 창작, 놀이, 공유, 생각'
하고 싶은 것을 상상해서 프로젝트를 창작하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놀고, 그때 나온 아이디어와 창작물을 다른 아이들과 공유하고, 그런 경험을 생각해봄으로써 아이들이 창의적이 되도록 돕는 전략을 제안하다.
- 31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