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signer MYO Feb 20. 2019

Book 14. <저 청소일 하는데요?>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 김예지

열네 번째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

저자 김예지 / 21세기북스 / 2019.02.07


고정 지출이 있는 나였기 때문에, 고정 수입이 절실했다.

그런 나에게 이 일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졌고, 현재에도 그 장점은 유효하다.

그래서 나는 선뜻 이 일을 하게 되었다.

- 26p -



그림으로 생계가 어려울 때 청소도 너무 힘들 때 친구들을 만나면 대부분 잘 지낸다고 말한다. 혹은 "힘들지..."라고 말해도 "그래도 힘내야지!" 금세 긍정 봇이 된다.  그러곤 집으로 돌아올 때 '사실은 안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진짜 마음은 결국 내가 달래야 하는 것.

그대들의 노고에 굳이 내 안 괜찮음을 공유하기가 미안하더라.

그러니 내 마음아, 내가 잘 들어줄게.

진짜로 괜찮아질 때까지.

- 35p -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출근해.

참고 참고 또 참지 출근 왜 안해-

웃으면서 달려보자 출근길을!

월급날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노예!

돈의 노예! 속세의 노예!

- 40~41p -



가끔 반복적인 일을 할 때면 인생이 지루하게 느껴져. 그 반복의 소중함은 어느새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지. 도망갈 수 없다는 걸 알고 해내야 하는 일인 걸 알지만 왠지 모르게 도망가고 싶어져. 그럴수록 같은 일이지만 무겁고, 버겁게만 느껴지네? 난 이 굴레에서 어쩌면 좋을까? 책임감 없는 사람은 싫어. 그렇다면 어떡하지? 또다시 괜찮아지길 기도하지. 분명 예전처럼 제자리로 갈 거야. 도망가는 길 말고 당당히 벗어나거나 현재를 충분히 인정해야지(도망가 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그렇지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사람이라면 그럴 때도 있지 뭐).

- 43~45p -



인생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귀찮아 타인에게 미룰 때도 있다. 이때부터 차이가 시작된다. 나의 선택은 결과에 따라 내가 책임을 지게 된다. 축하도, 원망도.

그러나 남에게 미뤘단 선택에서는 원인을 찾는다. 잘 된 결과는 다행이지만 나쁜 결과는 네 탓!

이걸 강요한 네 탓! 나는 피해자!라고 떠들어 봤자, 결국 결과는 내 몫.

- 100~102p -



직업은 곧 내가 꿈꿔오던 미래의 산물이 된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던 직업이라든지,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선택된 직업을 홀대할 때가 있다.

스스로를 꿈을 이루지 못한 '실패자'라고 만들 때도 있는 것 같다. 꿈은 단순한 이상과 희망일 뿐인데...

원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생계를 담당한다든지 안정을 담당하고 있는 직업이라도 가치 있는 노동이란 건 변함이 없다. 꿈의 카테고리 안에 작은 부분일 뿐 다른 부분들로도 꿈은 충분히 채워질 수 있다.

- 107~108p -



책을 낸 후 강연을 했다.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했는데 그때 받았던 질문 중에,

'남의 시선을 어떻게 견디나요?'

음.. 저는 이기지 못했어요. 이겼다기보단 견뎠어요. 마음으로 이기고 싶었지만 사실 이기길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경은 쓰였지만 견뎠던 것 같아요. 아니라고 말한다고 정말 신경 안 쓰이게 아니란 걸 여러 번 겪으면서 말이죠.

그래서 전 이김보단 견딤을 택했어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선택을, 하지만 이기질 못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시선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 122~124p -



나는 엄마에게 남과 비교하지 않기, 자식을 깎아내리지 않기, 자식을 깎아내리지 않기, 항상 나를 생각해주기를 배웠다. 당신이 보여준 이 행동들은 다 자란 나에게도 큰 자양분이 됐다. 미래의 부모가 된다면, 엄마만큼만 해내고 싶다. 믿어주고, 깎아내리지 않고, 같이 기뻐해 주고. 그것들을 나는 배웠다.

- 130~131p -



고민은 각자 다양했지만, 모두 공감 됐다. 그리고 서로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모임이 파하고 집으로 오는 길. 그것만 해결되면 고민 없겠단 생각, 나와 다른 고민의 무게를 가볍게 본일, 내 고민을 친구와 비교하는 일 등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각자의 입장으로 들어보니 알겠더라. 그러니 비교하지 말도록.

- 150~151p -




매거진의 이전글 Book 13.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