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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Aug 20. 2022

Book 32.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서른두 번째 책.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저자 빌 게이츠 / 김민주, 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2.18



소득과 에너지 소비량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데이비드 맥케이는 1인당 에너지 소비와 1인당 소득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이 둘의 상관관계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IEA, World Bank)

- 12p



우리가 제로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온실가스는 열을 가두어 지구 표면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많을수록 온도가 더 많이 올라간다. 그리고 한번 대기권에 배출된 온실가스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대기권에 머무른다. 오늘날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5분의 1은 1만 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대기권에 남는다고 한다.

- 30p



기후학에서 1~2도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가장 최근의 빙하기 때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겨우 섭씨 6도 낮았을 뿐이었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섭씨 4도 높았을 뿐인데, 이때 북극권 북쪽에는 악어도 살았다.

- 34p



또한 '평균'이 주는 착시 효과에 속아서도 안 된다. 지역별로 나타나는 상당히 큰 기온 차이를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단지 섭씨 1도 올랐을 뿐이지만, 지역별로 보면 이미 2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한 곳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지역들은 세계 인구의 20~40퍼센트가 살고 있는 곳이다.

- 34p



한 연구에 따르면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의 인프라를 20년 이상 후퇴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중략)

이렇게 강력한 폭풍은 극단적 상황을 만들어낸다. 어떤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또 어떤 곳에서는 가뭄이 빈번해지고 심해진다. 뜨거운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고, 따뜻해질수록 더 갈증을 느껴 땅에서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세기말이 되면 미국 남서부 지역 토양의 수분은 10~20퍼센트 정도 감소할 것이고, 가뭄의 위험은 최소 20퍼센트 증가할 것이다. 가뭄은 또한 약 4,000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미국 농작물의 7분의 1 이상에 물을 대는 콜로라도 강을 위협할 것이다.

(중략)

- 42p



기후가 더울수록 산불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더 파괴적이 된다. (중략) 미국 정부에 의하면 산불 증가의 절반은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며, 21세기 중반이 되면 미국의 산불 피해는 지금보다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

- 43p



내가 기후변화를 공부할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중 하나는 숫자들이 너무컸다는 것이다. 510억 톤의 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나 가는가?(중략)

결국 나는 '사고의 틀'을 만들었다. 이 사고의 틀 덕분에 어느 정도가 많고 적은 건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떤 것이 얼마나 비싼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사고의 틀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해 새로운 주제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항상 큰 그림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때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정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억하기도 더 쉽다.

나는 사고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다섯 가지 질문'을 만들었다.


1. 510억 톤 중 얼마일까?

 - '몇 톤의 온실가스'라는 글을 볼 때마다 그 숫자가 세계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산화탄소 환산톤)인 510억 톤의 몇 퍼센트인지를 계산하라.


2. 시멘트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 자동차는 교통수단으로부터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 중에서 절반 미만을 차지하며, 이는 전 세계 총배출량의 16퍼센트에 불과한다.

    한편 철강과 시멘트 생산만 해도 전체 배출량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한다.


3. 얼마나 많은 전력을 만드는 걸까?

 - '킬로와트'라는 말을 들으면 '가정'을 떠올리면 된다. 기가와트는 '도시', 그리고 수백 기가와트나 그 이상은 '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4. 얼마나 큰 땅이 필요할까?

 -어떤 전력원은 다른 전력원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땅과 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력 밀도는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다. 전력 밀도란 주어진 크기의 땅이나 물(바다에 풍력 터빈을 설치한다면)에서 서로 다른 전력원으로 얻을 수 있는 전력의 양을 의미한다. 전력 밀도는 제곱미터당 와트로 측정된다.


5.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 거의 대부분의 제로 탄소 기술은 화석연로 기술보다 비싸다. 화석연료 기술에는 환경에 끼치는 피해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현재의 에너지 기술은 대안보다 더 싸다. 깨끗한 그린에너지 기술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을 나는 그린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 질문: 지금 어떤 제로 탄소 기술을 선택해야 할까?

     : 그린 프리미엄이 낮거나 전혀 없는 .(중략)

 - 질문: 연구 개발 자금, 초기 투가 자금, 그리고 최적의 인력들을 어디에 집중 투입해야 할까?

     : 그린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은 .(중략)

- 언제나 그린 프리미엄을 염두에 두고 중간소득 국가들도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지 물어봐라.


- 78p~96



제조 과정을 제로 탄소화하는 과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 가능한 모든 과정을 전기화하라. 하지만 많은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2. 이미 탈산소화한 전력망으로부터 전기를 얻어라. 이 역시 많은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3.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하라. 이것도 마찬가지다.

4. 더 효율적으로 자재들을 사용하라. 마찬가지다.

- 159p



210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100억까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할 것이다. 세기말이 되면 인구가 지금보다 약 40퍼센트 증가하기 때문에, 식량 역시 40퍼센트 증가해야 한다고 자연스레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부유해질수록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데, 특히 고기와 유제품을 더 먹는다.

(중략)

1칼로리의 닭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닭에게  배나 많은 칼로리를 주어야 한다. 돼지의 경우 우리가 돼지고기를 먹을  얻는 칼로리의  배를 돼지가 먹어야 한다. 소의 경우는  비율이 가장 높은데, 1칼로리의 소기를 얻기 위해서는 6칼로리의 사료를 소에게 주어야 한다. , 우리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고기를 얻기 위해  많은 식물을 심어야 한다.

(중략)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 생산하는 식량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해야 하는데,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방법으로 하면 기후변화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10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을 얻을 경우 식품과 관련된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은 3분의 2 정도 증가할 것이다.

- 166~167p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식용으로 약 10억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 이들의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20억 톤과 동일한 온난화 효과를 일으킨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퍼센트다.

- 169p



하지만 인공 고기에는 높은 그린 프리미엄이 따른다. 평균적으로 인공 고기는 진짜 고기보다 약 86퍼센트 더 비싸다. 하지만 인공 고기 판매가 증가하고 더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언젠가 인공 고기가 진짜 고기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172p



우리가 음식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바로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유렵과 아시아의 산업 지역, 그리고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소비되는 음식의 20퍼센트 이상이 그냥 버려져 썩거나 다른 방식으로 낭비된다. 미국에서는 그 비율이 40퍼센트다.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경제에도, 그리고 기후변화에도 나쁜 소식이다. 버려진 음식이 썩으면 메탄이 생성되는데, 이렇게 생성되는 메탄은 33억 톤의 이산화탄소와 동일한 온난화 효과를 일으킨다.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즉, 우리가 가진 것을 더 잘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일과 야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식물성 투명 코팅을 만드는 회사가 두 곳 있다. 이 코팅은 먹을 수도 있고 맛에도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173p



합성비료의 단점은 또 있다. 합성비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암모니아가 필요하고, 암모니아를 만드는 데에는 열이 필요한데, 우리는 이 열을 천연가스를 태우면서 얻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또한 합성비료가 공장에서 창고(내가 탄자니아에서 방문했던 것과 비슷한)로,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농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휘발유를 사용하는 트럭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토양에 뿌려진 비료에 함유된 질소 대부분은 식물에 흡수되지 않는다. 실제로 농작물은 밭에 뿌려지는 질소의 절반 이하만 흡수한다. 나머지는 땅속으로 흡수되거나 물에 스며들어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이산화질소 형태로 대기 중으로 빠져나간다. 기억하겠지만,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265배나 더 심각한 지구온난화 효과를 일으킨다.

- 178p



'농업, 임업, 그리고 기타 토지 이용'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퍼센트를 차지한다. 만약 나머지 30퍼센트를 한 단어로 요약하려고 한다 나는 '삼림 벌채(deforestration)'라고 말할 것이다.

세계은행은 1990년 이후 130만 제곱킬로미터의 삼림 면적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페루보다 큰 면적이다.) 삼림 벌채는 눈에 보이는 명백한 효과를 낸다. 나무를 베고 태우면 바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다른 피해도 일으킨다. 나무를 베면 토양이 망가지는데, 토양에는 많은 양의 탄소가 묻혀 있다.(나무를 베면 토양 속의 탄소다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 180~181p


세계적으로 약 16억 대의 에어컨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에어컨들이 모두 고르게 분포된 것은 아니다.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에는 90퍼센트가 넘는 가정이 냉방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더운 나라들에는 전체 가정의 10센트 이하만이 에어컨을 가지고 있다.

- 216p



나는 우리가 가족, 친구, 지도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실을 공유하면서 대화를 건설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실뿐만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실도 공유해야 한다.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 320p



기후변화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교육자이면서 세계 보건 전문가인 내 친구 한스 로슬링(Hand Rosling)이 자신의 책 <팩트풀리스(Factfulness>에서 말했듯이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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