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발가락을 찧으면 소리를 지른다. 도로가 막히면 욕을 한다. 자연스럽다. 어쨌거나 우리는 결국 인간이다. 이 최초에 충격은 감정이 아니라 당황했을 때 얼굴이 빨지는 것과 같은 반사 반응이다.
이러한 반응은 우리가 그것에 “동의”할 때에만 감정이 된다고, 스토아학파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반응에 동의함으로써 반사 반응을 정념의 지위에 올려놓는다. 이 모든 과정은 순식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지만, 이 중 그 무엇도 우리의 허락 없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 부정적인 최초의 정념을 존중하고 증폭시키기를 선택할 때마다 우리는 불행하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고 싶어 하는가?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411p
내 '감정'은 내 허락 없이는 절대 '감정'이 될 수 없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허락을 받고 생성된 감정이라도
모든 감정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결국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너무 좋아서 헤벌쭉 해도,
너무 화가 나서 팔짝팔짝 뛰어도,
너무 우울해서 땅을 파고 들어가도,
언젠간 끝이 난다.
감정 극에 달할 땐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시간을 흘려보내자.
내 감정에 내가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괜한 후회를 만들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