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초록은 어떤 색인가요
이 한 번의 귀중한 삶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메리 올리버는 물었어
나는 초록빛의 책을 꽉 부여잡고 여름이 오기를 기다렸지
땀에 젖은 옷깃에 얼굴을 파묻고 이 싱그러움 만으로도 충분히 살겠다
나는 비누로 박박 아이의 때를 씻었지
내 삶이 가고 있어
나는 홀로 다니는 아이들의 꽁무니를 눈으로 쫓고
해 본 적 없는 말간 얼굴의 할머니 옆에 앉아 초록을 보았지
가끔 단지를 울리는 고함치는 사내 혹은 사내아이의 고통에
나는 잠자코 밤을 부여잡고 버티듯 기도를 했지
초록은 이유 없이 가난한 내게 자꾸 물었어
나의 초록은 무슨 색인지 짙은 몸짓으로 내 무릎을 베고 누웠지
부채질을 하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