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101 야경이 보이는 로컬 레트로 이자카야
주말에 신나게 놀았으면 보통 월요일 퇴근 후는 휴식을 취하는 게 보통인데,
비교적 특별한 일 없이 잘 쉰 주말 이후에 찾아오는 월요병 치유에는 오히려 맛집 탐방이라도 가주는 것이 가라앉을 법한 한 주에 활력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미국에서 일하다가 대만에 잠시 돌아온 친구와 한 잔 하기로 하여,
친구 집 근처에 있는 동네 이자카야에 가보기로...
(친구한테는 동네지만 저는 타이페이의 북쪽 끄트머리에서 남쪽 끄트머리로...ㅠ)
Takemura Izakaya
No. 2, Alley 1, Lane 253, Songren Road, Xinyi District
이 집의 특징은,
1)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정도로 오래된 듯한 가게 분위기
그리고
2) 가게 앞 거리의 끄트머리에 홀연히 서 있는 타이페이101의 야경
출처: ALEX YU
한 가지 덤으로는
3) 한국에서는 "연애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2011년 대만 드라마 "我可能不會愛你"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네요 (친구 말로는...)
송지효와 해외판 우결에 출연해 몇몇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진백림이 나오는 모양 (출처: Yvonne Chen)
가게 입구 접객대에서 손님에게 보여주는 메뉴판...
흰 종이에 메뉴를 끄젹여 놓고 그걸 박스지에 붙여놓은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가게가 오래된 것과는 별개로 이런 동네스러움이 참 정겹더라는... 호호
어두운 주택가에서 영롱히 빛나는 홍등이 분위기를 더해주었는데
가게 안도 조명이 홍등 정도라 어둑어둑하지만 아늑한 느낌도 드네요~
이것만 보면 여기가 대만인지 일본인지... @@
이 이자카야는 특이한 것이 술을 대만식 주점인 러챠오처럼 자기가 직접 알아서 꺼내먹는다는 거...
각종 사케뿐만 아니라 하우스 맥주도 파네요~
저는 뭔가 오키나와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이 맥주로 결정!
(그리고 다른 술들과는 달리 2열로 배치해 놓은 것이 뭔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술 같다는 느낌도 들어서~ㅎㅎㅎ)
맛은 상큼시원?!
베이컨 말이와 소고기 꼬치구이~
이 집 명물이라는 명란젓 / 새우 야키오니기리 (주먹밥 구이)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김과 구수하게 그을려진 주먹밥 표면이
주먹밥 속살과 어우러져서 맛도 그만!!
여기 오시면 꼭 주문해서 드셔보시길 강추!
왼쪽이 새우 / 오른쪽이 명란젓
이건 양파, 마늘을 곁들여 먹는 돼지구이.
마찬가지로 이 근처에 있는 모던 레트로 러챠오 쨔난에서 나왔던 메뉴랑 비슷~
이건 제가 이자카야 가면 거의 무조건 시키는 새끼 옥수수 玉米 유미
두 번째 병도 상큼한 멀베리 에일~
이건 무슨 탕이었는데 기억이....;;ㅎㅎㅎ
저희는 바깥에 자리가 없어서 안쪽에 앉았는데 바깥이 분위기는 더 좋은듯...
운 좋으면 타이페이101 보이는 자리에 앉을 수도 있고 말이죠~
한참동안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나와보니 타이페이101 불이 꺼져있더라는 ㅠㅠ (10시면 소등)
담번에 오면 좀 제대로 찍고 가야겠네요...
브루클린 다리가 보이는 뉴욕의 DUMBO처럼 기념사진 촬영의 명소가 될 포텐셜이 있어 보이는 곳입니다. ㅎㅎ
(물론 포스가 뉴욕보다는 덜하지만 ㅎㅎ)
이 날 멀리까지 와서 고맙다며 식사 대접해준 친구, 찰스와 집 근처라며 마중나와 인사해준 가족들
게다가 얼마 전 있었던 타이페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자기 남동생이 봉사하면서 받아왔다는
기념품도 챙겨주는 센스를! (뭐 언제 쓸 일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ㅎㅎㅎ)
카드와 통역가이드를 접목시켜본 시도는 좋았으나 좀 더 디자인에 신경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ㅎㅎ
역시 민간이 아니라 정부 주도로 만들어서 그런걸까요 ㅎㅎ
타이페이 101 주변을 돌아보다가 1) 로컬 분위기가 느껴지는 조용한 대만 주택가에서 2) 기념사진 촬영도 하며 타이페이 관광 분위기를 한껏 내보면서 3) 일식을 먹어보고 싶다! 라면 추천할만한 이자카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