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Apr 02. 2018

[대만 섬 시리즈-녹도(0)] 산 넘고 바다 건너

푸른 섬을 찾아 동해안 열차에 올라타다

'16년 여름 나오키군과 펑후섬을 간 이후로, 대만에 있는 모든 섬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저...
하지만 다짜고짜 볼거리도 없는 섬을 찾아가긴 뭐하고 항상 계기가 필요했더랬죠...

그렇게 펑후는 란똥(푸른 동굴 藍洞, 똥 아님...ㅎㅎ)을 찾아가게 되었던 거고..
이번 녹도는 해상 액티비티를 하기 좋다고 해서 대만에서 알게 된 분들과 다이빙을 하겠다는 충동(?)으로 2017년 228 연휴를 이용해 가보게 되었습니다 ㅎ (너무 게을러서 이제서야 업로드ㅠ)


다음 날 출발이 이른 아침이기 때문에 전날 타이베이101 근처에 살고 계신 가람님 댁에 모여 같이 저녁을 먹고 
같이 출발하기로~

저와 케빈님이 상인수산에서 사간 각종 해산물과 가람님께서 준비해주신 전, 밑반찬, 라면이 더해지니 제법 한 상이 차려졌네요~
게다가 좀 '한국스러운' 맛을 더하기 위해 초장까지 공수 ㅎㅎ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고 든든하게 먹어야 여행도 즐거운 법이겠죠?

그리고 소화운동으로 추억의 위닝 한 판...ㅎㅎㅎ

그렇게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짐을 챙긴 뒤, 6시에 집을 나서 타이페이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샹산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는 신기하게 휘어 있네요 ㅎㅎ

한산한 타이베이 지하철 내부...그리고 부랑자 한 명?!ㅎㅎㅎㅎㅎ

타이베이에서는 바로 녹도까지 가는 비행기편을 찾지 못해서
일단 타이동까지 기차로 이동한 뒤, 배를 타고 녹도로 이동하기로...
근데 타이동 직행 열차표가 또 없어서 화롄까지 가서 거기서 환승 후 타이동으로~~

07:01 차는 타이동 직행...이지만 좌석 확보를 못해서 화롄에서 내려야만 하능...ㅠㅠ

대만섬 동쪽은 고속철이 뚫리지 않아서...한국의 무궁화 열차 같은 '푸유마'가 그나마 빠른 녀석...
여튼 출바알~

대만철로회사가 일본의 토부철도와 우호협정도 맺은 모양이네요...

열차 타기 전에 출발 기념 사진 하나 박고...

대만 열차는 고속철도 그렇고 푸유마도 그렇고 공간이 넓고 쾌적해서 참 좋다능...ㅎㅎ

여행에 들뜬 마음에 셀카질...

아직 2월말이어서 그런지 대만 북부의 을씨년스러운 날씨...
차창엔 비가 흩뿌리고...

이란(宜蘭)의 평야를 지나...

대만섬 동부의 험준한 산맥들을 거쳐...

화롄의 해변...
원래 날이 맑았다면 해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인적 드문 기차역을 슝슝~

타이루거 오신 분들은 아마 이 뷰가 기억나실 듯도?!

쌀로 유명한 지상(池上)도 지나~

나머지 경치들도 감상해 보시죠~

산맥에 걸린 구름이 운치 있네요...

논과 그 한가운데에 있는 두루미

거의 다 도착할 때 즈음...
신문기사에 나온 '창렬하다'는 단어가 왜 그리 웃겼는지 둘이 열차 안에서 정말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네요..
너무 웃었더니 눙물이 다...
저 뒤에 있는 아저씨도 참 어이 없었는지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제 카메라를 응시하고 계셨네요 ㅎㅎㅎㅎㅎ

그렇게 타이동역에 도착!!
배를 타러 가기 전에 타이동 시내에 가서 허기진 배부터 채우기로~~

택시 타고 궈궈~~


타이동에 올 때마다 찾는 잊을 수 없는 그 맛! 이전 '16년초 대만일주-타이동 편, '16년 여름 일본 부랄친구와의 대만 남부 여행 편에도 어김 없이 등장했던 바로 그 집, 객가 스타일의 쌀국수!

역시나 이번에도 도착하니 벌써 줄이...ㅎㄷㄷ

와 본 사람만이 아는 노하우는, 한 명은 줄 서서 주문하고 다른 사람은 자리를 따로 잡아두기!
이번에 저희가 잡은 자리 앞에는 국립타이페이대학(NTPU)에서 풋풋한 여대생들이 앉아있네요...
귀엽게 대학 후드티 깔맞춤...ㅎㅎㅎ 

드디어 도착!!

이번 여행 제대로 된 첫 끼 시식 전에 결의를 다지며 단체 셀카!

바로 이 국수가 온 몸을 파고드는 진하디 진한 국수로 유명한 바로 그 쌀국수!
간장조림달걀과 가츠오부시를 얹어서 나오지요~
물론 그 중의 하이라이트는 저 칼콤한 고추 소스...
매운 맛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저 소스 한 두 스푼이 신의 한 수!

전날 술 먹고 와서 해장하기에 딱인 메뉴...ㅎㅎㅎ
고추의 매운 맛 때문에 온몸에서 땀이 뻘뻘 나기 때문에 혓바닥 좀 식혀줄 겸 파인애플 홍차도 한 잔~

다들 싹싹 비웠네요~ㅎㅎㅎ

후우~ 사우나 다녀온 마냥 땀을 쫙 뺐네요 ㅎㅎㅎ

그렇게 본격 행선지인 녹도에 가기 위해 항구에 도착~~
물론 대중교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셋이서 택시 뿜빠이!

미리 예약해둔 티켓을 터미널에서 찾아서~

선착장으로~

저게 우리를 녹도까지 데려다 줄 배!

타이동 연안에는 돌고래도 있는 모양이네요...

자, 그럼 천왕성 호를 타고... 녹도로 고고씽~

페리 내부 모습

4시간 기차 타고 왔는데 앞으로 1시간동안 또 배를 타야지... 이노무 녹도에 당도!

아무나 가는 섬은 아닌가 봅니다...
여튼 녹도에서 뵙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 타이중 나들이] 타이중의 청계천, 루촨 綠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