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기 전에

by 가나다라

나는

말없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아직은

당신이 슬퍼 보여

천천히 다가갑니다


괜찮다는

그 말 대신

바람에 잎새를 얹어 보냅니다


길 위에 멈춘 그늘도

당신을 위한 쉼이라 생각하며

햇살을 낮게 깔아 둡니다


나는

화려하지 않으려 애쓰는

속 깊은 계절이니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마음까지

가만히 안아주고 싶습니다


지나가는 것이

모두 잊히는 것은 아니기에

오늘도 당신을 천천히 배웁니다


가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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