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꿈
"당신은 詩人이야."
라고 불러주기 전에는
난 그냥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등단하고도 공백기가 많아서
언제 내가 수필가였던가?
자존심만 살아서 속으로 끙끙
앓으며 살았지.
'난 詩를 써야 해.'
詩人이 되고 싶었지.
문학소녀가 매일매일 한 편씩 쓰기로 작정하고
닳도록 들고 다니던 다이어리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나 존재하는
그 많던 젊은 날의 詩語들은
공허하게 부서지는 파편으로 하늘가에
그때 그 시절의 아픔으로 남았지.
그대가 詩人이라고 하기 전에는
내가 詩人이었던가?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내 안의
꿈틀거리는 노래의 향연이 춤을 추게 되리.
아득하게 들려오는 노래를 부르리라.
부르지 않고는 못 배길 노래.
사랑도, 아픔도, 충실하게 살아서
"당시은 詩人이야."에 걸맞은
문학이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詩를
'詩는 文學을 대신할 수 있어도
文學은 詩를 대신할 수 없고
계집종은 남종을 대신할 수 있어도
남종은 계집종을 대신할 수 없다'라고
노래한 詩人은 늘 자신을 三流詩人이라고 한다.
詩의 위대함을 알기에 떨려오는 가슴
하여,
진실되게 살으리, 쓰리라.
*photo by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