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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사 'the',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정관사 'the' 사용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Part 2

[새로 출판된 저자의 책]

네 번째 책, '불완전한 영작’은 틀리지 않는 영어가 아니라 틀렸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iPad Pro + Apple Pencil'에 최적화된 유일한 영작 책입니다.


책 구매 링크: https://nyu.selz.com


불완전한 영작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LC8TlDllCI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

정관사 "the"의 사용법 Part 2


관사 "the"를 효과적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한 글입니다. 약 17분 정도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급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입니다. 시험이 아닌 진짜 영어를 목표로 설명합니다. 이전 파트를 반드시 읽어야 하는 글입니다.


정관사 'the'에 대한 글 part 1.

https://brunch.co.kr/@dohyunkim/122


지난 시간에 이어서 정관사 'the'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one point lesson을 시작하죠.


"특별한 경우/사람/물건에 'the'를 사용한다"는 내용의 예문부터 다시 보겠습니다.


I often listen to music.

나는 자주 음악을 듣는다.


The movie wasn't very good, but I liked the music.

그영화는 별로였지만 음악은 좋았다.


여기서 일반적인 음악은 그냥 'music'입니다. 특정하지 않는 거죠. 그러나 어제 본 영화에서 나온 그 음악은 'the music'이라고 합니다. 특별해지는 거죠. 이유는 역시 내가 경험한 음악은 일반적인 음악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 된다고 했던 것과 이어집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음악과는 다르다는 표시로 'the'라는 왕관을 씌워 강조해 주죠.


우리가 흔히 하는 설명으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것에 the를 사용한다"는 설명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겁니다. 너와 내가 모르는 일반적인 것과 구분되기 시작하면 유일하고 특별해지는 거니까요.


또다른 예로, 집에 지금 차가 한대 있는 경우 'the car'라고 했을 때 그 차는 한 대 뿐인 내 차를 말하는 겁니다. 도로에 있는 다른 차를 말하는 'a car'와 구별되는 것이죠. 유일한/특별한 것에 주로 'the'를 씌워 혼동을 막아 주게 됩니다.


자, 새로운 내용인 3단계 the를 보죠.


3단계 'the'의 핵심은 바로 대표성을 나타내는 그룹에 씌워주는 겁니다.


대표성이라는 것도 역시 특별함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집단의 특별함을 대표하는 거죠. 즉, 대표성은 특징 + 집단을 나타내는 특별한 존재로서 'the'를 씌워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보죠.

The giraffe is the tallest of all animals.


기린이 동물 중에서 가장 크다는 뜻입니다. 기린이 모든 동물 중에 키가 가장 크다는 특징에 대한 대표성을 'the'를 통해 주고 있죠. 같은 문장에 '가장 큰'이라는 유일한/최고의 뜻으로 'the'가 함께 사용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두 개의 'the'는 서로 다른 이유로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성의 'the'는 그 것이 하나인지 아니면 여러 개인지와 같이 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단어라도 수량에 집중해야 하는 경우 a giraffe/ giraffes로 나타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계속해서 수에 집중한 경우와 대표성을 나타내는 두 가지 'the'의 경우를 비교해 보죠.


There was a piano in the corner of the room.

"피아노 한 개가 방 코너에 있다."


Enjoy the lowest prices and

best selection of pianos at eBay.

"좋은 피아노들의 옵션/셀렉션을 eBay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즐겨라."


위에 문장은 피아노 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대표성을 주는 경우를 보죠.


The piano is an acoustic, stringed

musical instrument invented around the year 1700.

"Piano란 어쿼스틱의 현으로 연주하는 1700년 대에 발명 된 악기이다."


이는 1개의 피아노 또는 어떤 특정 피아노를 1700년 대에 발명했다는 것이 아니라, the piano가 여러 개/종류를 포함하여 피아노 전체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The computer has changed the way we live.

특정 컴퓨터가 아니라 맥킨토시 건, PC건 상관없이 모든 컴퓨터를 the computer로 대표성을 준 겁니다. 그래서 컴퓨터라는 도구 전체가가 우리 삶을 변화시켰다는 뜻이 되죠.


'the'와 함께 쓰이는 단수 명사 중에는 하나가 아니라 특징을 가진 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암기하듯이, "악기 앞에 the 사용,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에 the 사용" 이런 식으로 외우면 안 됩니다. 내용을 알고 있는 화자가 내용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확실히 그 내용을 전달하고자 'the'를 통해 명확히 해주는 겁니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the'가 있어도 맞고, 없어도 맞기 때문이죠. 단지 그 뜻이 달라지는 겁니다.


이어서 4단계 'the'와 관련된 내용을 보죠.


대표성 + 집단의 특징과 계속 연결됩니다.


특징을 대표하는 경우 보통 국가 이름에는 'the'를 쓰지 않습니다. 'France'처럼 대문자 처리(capitalized)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the France'가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단지, 그 뜻이 달르죠. 즉, "프랑스 국민"을 의미하게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the Spanish, the English'도 그 나라 사람 즉 스페인 국민, 영국 국민을 의미하죠.


중요한 건 그 이유를 아는 겁니다.


실제로 'the France'는 'the France (people)'에서 'people'을 생략한 거죠. 다시 말해서 여기서 국가 이름 France은 이제 고유 명사가 아닙니다. 다음 단어인 'people'을 꾸며주는 형용사 역할로 변경되는 거죠. 그래서 앞서 설명한 것처럼 'the'는 그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대표하는' 표현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the + 형용사 + 명사'인데 여기서 명사 부분을 빼고 'the + 형용사'만 남게 된거죠.


형용사의 원래 목적은 특징을 나타내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the France people'은 "프랑스스러운"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 즉 "프랑스 국민"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래 예문과 사진을 보시면 더 쉽게 형용사가 'the'와 함께 사용됨을 알 수 있죠.


the young 젊은 (사람들)

the old 나이 든 (사람들)

the homeless 집 없는 (사람들)

the rich 부자들

그룹을 대표하는 뜻으로 'the'를 씌워주는 부분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보죠.


일종의 예외 사항처럼 우리가 배우기도 하는 부분인데요. "국민"이라는 뜻으로 'the + 국가 이름'에 붙는 것이 아니라, 마치 원래 국가 이름에 'the'가 포함된 것처럼 항상 'the'가 국가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the United States, the Netherlands, the Philippines, the United Kingdom'처럼 쓰이죠. 때문에 언뜻 그 현상만 보면, 특정 국가 앞에 'the' 쓴다고 그냥 외우게 됩니다. 유명한 문법 책이나 교사 분도 이렇게 설명할 겁니다. 물론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참고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일까요?


원래 국가로서 만들어지기 전에 여러 주들, 섬들, 그리고 왕국들이 합쳐져 하나의 국가가 된 경우입니다. 즉, 여러 개가 하나의 특징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구성된 경우 국가에도 역시 'the'를 사용하는 거죠.


다시 설명해 보면,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는 'state'들의 연합을 대표하는 국가이므로, 'the United Kingdom'은 'England, Scotland, Wales'같은 왕국들이 합쳐진 국가로 대표성을 주기 위해 'the'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죠.


확인해 보니, 'the Netherlands'도 원래는 두 개의 왕국, 'Noord-Holland and Zuid-Holland' 가 합쳐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the Netherlands'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the Philippines'의 경우도 'the Philippine Islands.'의 약자입니다. 약 7000개의 작은 섬들/소수민족들의 모임을 대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름에 'the'가 계속 따라다닙니다.


출처: https://english.stackexchange.com/questions/127137/need-for-using-the-article-the-before-united-states-of-america


출처: https://www.usingenglish.com/forum/threads/97861-the-Philippines-!


이와 같이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있던 것이 하나로 합쳐져서 그것을 대표하는 하나의 국가가 된 경우도 역시 대표성의 'the'를 씌워 강조해 주죠. 아래 사진을 보시죠.

앞서 강조한 것처럼, "섬 앞에는 the 사용한다고 했다가 이름이 앞에 있으면 아니라고 하고, 강 앞에는 'the'가 없다고 했다가 특정 강이름 앞에는 사용한다"처럼 외우면 혼동되서 사용을 못합니다.


저와 비슷한 세대의 학습자 중에 'the'가 우리를 아주 괴롭혔던 것이 바로 일반적으로 산에는 'the'를 사용하지 않는데 산맥에는 'the'를 사용한다고 배우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보통은 'mountain'에 대해 'the mountain'이라고 하지 않죠. 그러나 대표성을 갖고 합쳐지면 'the Rockie (mountains)' 같이 록키 산맥이라는 의미로는 'the'를 붙인다는 거죠.


예를 들어, the Alps의 경우 알프스 산들이 모여진 그룹을 대표하는 그 산맥을 the Alps라는 이름으로 대표하는 겁니다. 섬이나 왕국인 모인 국가에 'the'가 사용되는 것과 같은 방식이죠.


강도 마찬가지입니다. 'the Nile'은 그 주변 지역 강들이 모여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the'를 붙여 여러 강줄기 전체를 'the Nile'이라고 대표성을 부여해주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주로 산맥처럼 해양/대양/바다는 작은 강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죠. 특히 강, 바다 같은 경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Alps, River Nile 인지 그 경계도 애매합니다. 오히려 대표해서 통으로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걸 제 방식 데로 다시 설명하면, 하나의 특징으로 그룹핑된 것에 대해 대표성을 나타내는 'the'를 씌워 준다는 설명이었던 겁니다. 그것이 산이든, 강이든, 국가든 사실 상관이 없는 거죠. 도구나 악기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가지 구별해야 할 것은 일반 산이라도, "어제 올라갔던 그 산/강"이라는 의미로 말할 때는 당연히 특별한 것에 'the'를 씌워준다는 의미로 'the mountain/river'라고 하겠죠. 이것은 대표성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표성의 the에 대한 내용도 마무리하죠.


제가 계속 강조하 듯이 중급자가 고급자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둘 다 맞는 경우를 골라서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중급자가 되면 언어에서 맞고 틀리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둘 다 맞는데 내가 굳이 그중 하나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인지 본인이 알고 결정해야 하는 거죠.


이것이 왜 중요한지는 지난 파트에서 소개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My mom goes to school.

2. My mom goes to the school.


1번과 2번 문장은 둘 다 맞는 문장입니다. 1번은 어머니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고, 2번은 어머니가 학교라는 건물에 다른 일이 있어서 간 거라고 했죠. 'the'가 없으면 일반적인 학교(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이라 엄마는 학생이라는 뜻이 되지만, 특별함을 의미하는 'the'가 붙어 건물을 강조해 버리면 학교에 학부모 모임같이 다른 일로 가는 것이 됩니다.


이런 문장은 끝도 없이 나올 수 있습니다.


write in your notebook 이 맞나요?

write on your notebook 이 맞나요?


둘 다 맞습니다. 'in your notebook'은 공책 안에다 쓰는 것이고 'on your notebook'은 공책 겉표지에 쓰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자신이 뜻하는 바가 공책 안에다 쓰는 것이었다면 in을, 겉표지에 쓰길 원하는 것이었다면 on으로 표현 했어야 하는 거죠.


출처: https://www.englishforums.com/English/WriteInOnYourNotebook/qpbxn/post.htm


시험에서는 문제만 맞으면, 왜 그런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잘 생각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영어 시험에서 벗어나 진짜 영어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생각해야 할 시간이 온 거죠. The의 사용을 배운다는 건 이렇게 써도 맞고 안 써도 맞는 곳에 내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 것에 가깝습니다.


이번 파트를 정리하겠습니다.


대표성을 나타내는 'the'를 소개 했습니다. 이를 통해 'the'를 사용하는 범위가 그전에 비해 조금은 증가했을 겁니다. 그만큼 'the' 사용에 있어 혼란이 올 가능성도 증가하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전 파트에서 제가 절대 네 가지 'the'를 한번에 진도 빼듯이 쭉 배우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리 알아도 사용 할 수 없고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죠.


분명히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제가 첫 번째 파트에서도 네 가지의 'the'를 다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모든 상황에 다 적용되는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네 가지 'the'에 대한 사용을 정확히 알고 나면 여러분이 일상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이미 알게 된 내용을 기준으로 예외사항도 하나씩 마주치면서 스스로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제가 마치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말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짜 거짓말 이죠. 실제로 일반 미국인뿐만 아니라 언어학 교수도 예외 없이 'the'를 다 설명 못합니다. 이건 미국에 살아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죠. 제가 뭐 엄청난 발견을 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저도 다양한 예외 사항을 발견 할 때마다 계속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겁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여러분들이 실제 세상에서 마주칠 때마다 하나씩 자신의 어휘력/문법의 예외사항을 확장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학자가 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것은 아니죠. 단지 사용자로서 고급자가 되기 위해 배우는 것이므로, 모든 내용을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알아야 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 적용하고 응용해 나가야 하는 거죠. 영어를 언어로서 바라보며,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겁니다.


영어가 공부를 넘어 진짜 언어로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즐기면서 같이 배워 가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추천 글]

영어 리스닝 훈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실제 해결 방법을 소개하는 글:

https://brunch.co.kr/@dohyunkim/71


자신의 어휘력을 확인하고 실제 적용 가능한 학습 법을 소개하는 글:

https://brunch.co.kr/@dohyunkim/32


종이 노트가 아닌 에버노트를 통한 유튜브 강의를 정리 방법을 소개:

https://brunch.co.kr/@dohyunkim/113


[출판된 저자의 책]

네 번째 책, '불완전한 영작’은 틀리지 않는 영어가 아니라 틀렸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iPad Pro + Apple Pencil'에 최적화된 유일한 영작 책입니다.


불완전한 영작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LC8TlDllCI


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어휘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09


단순 해석이 아닌, 입체적인 입력으로 글의 의미와 뉘앙스를 습득할 수 있는 어휘책:

https://brunch.co.kr/@dohyunkim/136


[책 구입 방법]

책 구매 사이트 방문: https://nyu.selz.com 

구입 및 문의: NY2KOR@gmail.com


[대치동 뉴미디어 영어 학원]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론뿐 아니라 실제 대치동 현장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https://www.newmediaengli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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