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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사 'the', 영어에 왕관을 씌우다

"the"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

"the" 대한 새로운 접근법 

Part 1


관사 "the"를 효과적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한 글입니다. 약 15분 정도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급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입니다.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영어강의와 뉴미디어 학습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방문은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로 검색하세요.


영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가 가장 모르는 단어, 영어에서 영작을 방해하는 원흉, 영어 실력이 늘어도 끝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 바로 정관사 'the'를 설명할 겁니다.


자, 우리는 왜 'the'를 사용하지 못할까요?


사실 'the'를 모든 문법책에서 마주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의 규칙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산이나 강 앞에 쓴다고 했다가 산 앞에 이름이 있으면 안 쓴다고 하고, 다 외웠나 싶으면 마지막에 앞에 배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수십 가지 예외 사항을 쭉 나열하죠. 뭐지....라는 생각이 확 듭니다.


어떤 거대한 악당이 'the'를 일부러 이해 못하도록 아주 정교하게 디자인한 것 같죠.


물론, 저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유학 중에 ESL 선생님에게 매일 습관처럼 틀리던 'the'에 대한 기록입니다.


<대표성을 나타내는 the에 대한 이해가 없었음>

대표성을 나타내는 the


<앞에서 언급한 단어를 다시 언급할 때 the를 붙여준다는 것도 습관처럼 자주 틀림>

앞에서 언급한 내용 다시 언급할 때 the


중요한 건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며 어느 정도 'the'에 대한 이해를 하고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내가 한국에선 이걸 왜 그렇게 배웠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는 거죠. 즉, "이럴 줄 알았음 이렇게 안 배워도 되는 거였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학 중에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the'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접근 법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관사 'the를 재 정의하고 이를 언젠가는 설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직 저도 영어라는 큰 바다를 항해하면서 조금씩 그 길을 배워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가 아닙니다. 제가 문법과 어휘 관련 책을 출판하고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직접 가르치는 일도 모두 더 배우기 위한 과정일 뿐이죠. 단지, 현재 이미 정리된 내용부터 조금씩 공유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규칙이나 의미를 배우기 전에 우선 'the'에게 주어진 그 거룩한 이름 부터 좀 보시죠. '정관사'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름이 우리에게 어떤 정보를 조금이라도 제공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못하고 있죠. 오히려 혼동만 불러일으킵니다.


이름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저도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정관사'라는 용어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처음 해봤습니다.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정관사를 우리는 주로 관사(冠詞)라고 합니다. 여기서 사(詞)는 품사를 말하는 것이니 넘어가고요. 중요한 건 관(冠)인데요.


자, "관"이 무슨 뜻일까요?


놀랍게도 여기서 '관'은 머리에 쓰는 'crown'을 의미합니다. 즉, 왕관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관을 씌워 의미를 정해 준다는 뜻을 담아 정관사라고 부르는 거죠.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대부분은 정관사의 관이 그 흔한 왕관의 관이라는 것조차 몰랐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이 작은 사실 하나만이라도 미리 알려줬다면 제 영어 인생에서 'the'에 대한 생각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겁니다.


우리가 그토록 관사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한 긴 시간 동안 정작 이름의 정확한 뜻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결국 관직을 주듯이 왕관을 씌워 단어의 의미와 역할을 정해준다는 뜻이었던 겁니다.


벌서 내용이 소름 끼치죠.


옛날에도 한양에 가서 시험에 합격하면 관직을 얻게 되고 그러면 그에 걸맞은 옷과 함께 모자처럼 관을 씌워 줬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그 이유인데요. 관을 씌운 이유는 머리 위에 쓴 관의 모양새만 봐도 그 사람의 역할과 지위를 바로 알 수 있도록 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관/모자를 쓰고 있는지가 상대방의 지위나 역할을 나타내 주는 문화가 있죠. 영어 표현으로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 "wear too many hats"의 경우 너무 많은 역할, 업무, 책임을 한 번에 갖고 있다는 뜻으로 비즈니스 슬랭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hat'은 관의 의미처럼 무엇을 머리 위에 쓰는 것이 사람의 역할/지위에 대한 정보를 내포하는 문화가 있음을 보여주죠.


아래는 20세기 영국에서 모자를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idiom 강의입니다. 영상은 'wear too many hats'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됩니다.

https://youtu.be/pkVciDkAF0c?t=5m25s


어떤 모자를 쓰고 있는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더 쉽게 확인하려면, 레스토랑에 가서 주방을 보시면 됩니다. 주방장의 모자, 관은 다릅니다. 누가 봐도 주방장 인지 금세 알도록 높고 특별하게 만들었죠. 보조 요리사는 그보다 낮거나 색이 다르게 만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심지어 왕은 어떨까요? 여러분이 우연히 왕을 마주쳤는데 깜빡 잊고 그냥 지나치는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되겠죠. 반드시 평민과 구별이 되도록 왕관을 씌워 강조하게 됩니다.


또한, 일반인이라도 왕관을 쓰면 왕이 되어 그 역할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만약, 제가 평민이어서 아무 관도 안 쓰고 있다가 어느 날 왕관을 쓰게 되면 저는 왕처럼 행동해야 하고, 왕의 업무를 보며, 사람들이 갑자기 저를 왕처럼 대해야 하죠. 이것이 영어에서 관사, crown으로서 'the'의 핵심입니다.


영어에서 'the'를 씌워주면 그 왕관을 받은 단어는 마치 왕이 된 것처럼 빛나게 되어 눈에 잘 띄고 강조되며 특별해집니다.


저는 이렇게 'the'를 일본 한자 '관사'가, 영어로 'crown'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정관사는 왕관을 씌워 같은 단어라도 그 역할을 깔끔하게 다시 정해주기 위한 시스템으로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죠.


사실, 정관사 'the'는 총 4단계로 구분되며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예외 사항까지 말하면 끝이 없지만, 우리가 주로 사용할 'the'는 이 네 가지 범위 내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우리가 대부분 문법 책에서 이 완전히 다른 네 가지 'the'의 규칙을 모두 한 번에 배운다는 거죠.


서로 다른 규칙을 'the'라는 같은 모습의 단어로 묶어 배우다 보니, 사실, 전혀 다르게 사용되는 'the'를 비슷하다고 오해를 합니다. 혼동되죠. 그래서 언제는 맞았다가 다음번에는 틀렸다가를 반복하게 됩니다. 마치 틀린 이유가 계속 변하는 것처럼 보여서 결국, "에라 모르겠다 일단 the를 쓰고 틀리자"라는 찍기 경지에 올라가 버리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서로 다른 'the'의 네 가지 규칙을 절대 한 번에 배워서는 안 되며, 각각 따로따로 분리해 익혀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서, 4단계 중에 1단계를 완벽히 이해하게 되면 그다음 단계인 2, 3, 4단계로 하나씩 확장해 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하죠.


예를 들어, 1단계 'the'를 배우고 이해가 되는 시점이 1년 뒤라면 그때 이어서 2단계를 배우게 될 수 도 있다는 뜻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진도 빼듯이 쭉 책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경주마처럼 빠르게만 달려서는 결국 책은 다 외웠어도 실제 사용할 수 없는 영어를 배우게 될 겁니다. 경험을 동반하지 못한 정보는 알코올처럼 공기 중으로 빠르게 증발해 버려 기억에 남지도 않죠. 이건 우리 모두가 이미 경험한 겁니다.


그럼 실제로 어떻게 'the'가 사용되는지 하나씩 확인해 볼 건데요. 앞서 강조한 것처럼 여기선 1단계는 대부분 알고 있다는 전제로 2단계 'the'에 집중하고 3단계 4단계는 다루지 않을 겁니다. 대신 1 & 2 단계 'the'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우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오늘의 one point lesson 시작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1단계 "the"의 내용은 앞서 설명한 'crown'의 개념을 적용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배운 1단계 'the'는 "앞에 이미 언급한 것을 다시 언급할 때 the를 쓴다"는 겁니다. 아래 예문을 확인 하시죠.


I bought a camera yesterday.

어제 카메라 하나를 샀다.


This is "the" camera that I bought yesterday.

이것이 어제 내가 산  카메라다.


위에 두 문장을 보면 첫 번째 문장에선 "일반적으로" 있는 여러 개의 카메라 중 하나를 산 것이지만, 두 번째 문장에서 이것이 어제 내가 산 "특별한 그 카메라임"을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서 'the'를 씌워 강조한 겁니다.


'The'라는 왕관을 쓰면 이를 받은 단어는 문장에서 더 잘 보이고 특별한 것이 된다고 했죠. 그래서 같은 단어라도 'the'를 쓰면 이전에 알던 일반적인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the'라는 왕관을 쓴 단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죠.


그러면 반대로 이 세상에 'the'라는 것이 없었다고 가정해볼까요?


해당 문장에서 추가 설명인, 'that I bought yesterday'가 생략되더라도 'the'가 있다면 쉽게 이해될 문장도 아래 문장처럼 'a camera'로만 사용되면 화자의 의도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I bought a camera yesterday.

어제 카메라 하나를 샀다.


This is the camera. -> This is a camera.

이것이 (어제 내가 산)  카메라다. -> 이것은 카메라다.


'This is a camera'와 'this is the camera'에서 'camera'가 주는 의미, 가치, 그리고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외국인이라 'the'를 배우는 것이 귀찮고 어려울지 모르지만,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원어민 입장에선 이렇게 발생할 수 있는 혼동을 막기 위한 장치로 'the'를 발명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규칙인 "앞서 언급한 거 다시 말할 때 the를 붙여 준다"가 아니라 1단계 the의 진짜 의미를 확인해 볼 겁니다.


우선 질문을 드리면서 시작하죠. 한 나라에서 왕관을 쓰는 사람은 몇 명인 가요?


오직 한 명만 존재합니다. 한 국가에서 왕이 두 명인 경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왕은 유일하고, 가장 높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하거나, 유일하며 최고인 사람/물건에 'the'라는 왕관을 씌워 줍니다: the best, the biggest, the same, the tallest.


아래 예문을 보시죠. 유일한고 특별한 것들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이거나 특별한 것에는 왕관을 씌워 강조해 주죠.


- The sun rose at 6:17 this morning.

- You can go anywhere in the world.

- Clouds drifted across the sky.

- people need to protect the environment.


태양, 환경, 땅, 하늘, 이런 특별하거나 유일한 대상에 대한 표시를 해주고 있죠. 아래 기사 제목을 통해 'the'의 사용을 확인하시죠.

자세한 설명을 위해 1단계 'the'를 앞서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특별하고 유일한 것에 사용된다는 한 가지 개념으로 다 설명이 됩니다. 즉, "앞에 이미 언급한 것을 다시 언급할 때 'the'를 쓴다"는 개념도 역시 일반적인 것이 특별한 것으로 변환되면서 일어나는 거죠.


예를 들어, 일반적인 카메라가 아니라, "내가 어제 산, 친구가 잃어버린"과 같은 내용을 단어가 품으면 특별해지니까요. 결국 1단계 근본 개념은 한 가지입니다.


아래 사진은 페이스 북에 올라온 셰프, 후니 김님의 포스팅입니다. 아래 글에서 'the'의 사용을 확인하시죠.

출처: Hooni Kim

사진 속에 나온 후니 김 세프님의 코멘트를 보면, "We're making a small batch so the portion will be smaller but also cheaper." "우리가 (족발) 작은 사이즈를 만들어서 그 양은 더 적지만 더 싸기도 합니다."


위에 문장에서 'the portion'의 'the'는 "유일한/특별한 것"에 속합니다. 우리 모두 저 사진 속에 여러 음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오직 족발 "하나만" 있으니, 달리 양에 대한 언급을 할 대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일한 존재에 대해 'the' portion이라고 해버린 거죠.


지금까지의 내용은 규칙만 보자면 이미 아는 내용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이라도 왕관 개념을 적용해서 'the'를 넣어 보니, 의미나 사용 법이 더 딱 들어맞는 느낌은 커졌을 겁니다.


자, 이제 2단계 'the'를 설명을 할 겁니다.


2 단계 'the'가 오늘의 소개하는 내용 중 핵심이 되는 사항입니다. 저는 사실 아래 예문을 우연히 발견하고 "영어에 the가 꼭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무릎을 탁! 치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원샷한 사람입니다.


만약, 아래 예문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2단계 'the'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겁니다.


<주의> 여기서 2단계 the란 "장소" 앞에 나오는 'the'만을 말하는 것으로 1단계에서 본 'camera' 같은 장소가 아닌 단어 앞에 사용되는 것과 혼용하면 안 됩니다.


1. My mom goes to school.

2. My mom goes to the school.


두 문장은 'school' 앞에 'the'를 빼면 완벽히 일치합니다. 그러나 'the'라는 작은 단어 하나가 주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죠.


첫 번째 문장은 "엄마가 학교를 간다"가 아니라, "엄마가 학교를 다닌다"입니다.


중요해서 다시 말합니다. "엄마가 학교를 간다"가 아니라, "엄마가 학교를 다닌다"입니다. 즉, 엄마는 학생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죠.


첫 번째 문장에서 'the'라는 왕관을 쓰지 않은 'school'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학교"입니다. 다시 말해서, 'the'가 없으면 특별한 의미가 없으므로, 학교는 원래 뜻으로 쓰인 거죠. 즉, 해당 문장에서 엄마는 학교의 본래 의미로 가는 것이니 공부하러 가는 학생이라는 뜻을 전하게 되는 겁니다.


두 번째 문장을 비교하면 의미 차이가 더 확실히 보일 건데요. 두 번째 문장은 일반적인 용도로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the'를 씌워 특별한 용도로 'school'을 강조한 겁니다.


그러면 엄마는 공부하러 학교에 가는 학생은 아니지만 학교에 원래 용도가 아니라 "특별한" 볼 일이 있어서 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죠. 예를 들어, 엄마가 부녀회 회장이라서, 또는 봉사 활동하러 학교라는 건물/장소에 갈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school'이라는 같은 단어라도 'the'를 씌워 버리면 일반적인 학교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이유로 가는 학교로 갈 수도 있는 거죠. 학교라는 일반적인 콘셉이 아니라 장소/건물로서 언급하는 겁니다. 차이가 이해되셨나요?


실제로 사용 할 수 있도록 제가 만든 가장 간단한 설명은 이겁니다.


장소 앞에 the가 '있으면' 장소 자체가 강조되고 the가 '없으면' 활동이 강조된다.


즉, 'in the school'이면 학교라는 장소에 여러 이유로 있는 것이고 'in school'이면 학교에서 하는 공부라는 일반적인/평범한 활동이 강조되는 거죠.


아래 사진은 Olivia라는 사람이 친구의 엄마를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두 사람 간의 대화를 통해 'the'의 쓰임을 확인해 보시죠.


문자에서 친구는, "내가 왜 네 엄마를 학교 캠퍼스에서 본거냐? ㅎㅎ"라고 하니 친구의 답은, "어, 울 엄마도 여기 학교 다녀"라는 의미로 답합니다.


'The'가 없으니 학교는 원래의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된 겁니다. 즉, 공부하러 가는 거죠. 그래서 엄마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번에는 여러분 스스로 아래 예문의 뜻을 각각 구분해 보세요.


1. I'm in prison.

2. I'm in the prison.


첫 번째 문장에서 'prison'은 'the'라는 왕관이 없으니 감옥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의미죠.  즉 "나는 감옥살이 중이다."라는 겁니다.


반면에 두 번째 문장은 'the'라는 왕관을 씌어 장소를 특별한 이유로 사용되게 만들었죠. 그러면 장소 자체가 강조되어, 일반적인 활동이 아니라 특별한 이유로 감옥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두 번째 문장의 경우 봉사 활동을 왔거나, 가족을 면회를 위해 특별히 감옥이라는 건물 안에 들어간 상황을 전할 수 있죠.


이렇게 'the'를 씌워 이를 보거나 듣는 상대방이 어떤 의미로 쓰인 건지 혼동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고난이도 시험문제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고요.


마지막으로 자주 사용하지만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예문을 하나만 더 보고 가죠.


1. I'm in bed

2. I'm in the bed


첫 번째는 역시 'the'가 없으므로 그 장소에서 원래 하는 활동에 집중이 되죠. 침대 이불속에서 주로 하는 일반적인 활동 이므로 잠자리에 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문장은 'the'로 인해 침대는 이제 특별한 그리고 장소로서 강조 됩니다. 예를 들어,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티브이를 보거나 책을 보는 특별한 장소로 이용되는 거죠. 그러면 원래 일반적인 용도가 아니라 다른 용도로 잠자리를 사용하는 것이니 특별해지고 그러면, 'the'를 씌워 그 표시를 해주는 겁니다.


아래는 앞서 제가 드린 설명을 포럼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영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jakubmarian.com/in-office-vs-in-the-office-vs-at-the-office-in-english/


http://forum.wordreference.com/threads/lie-in-the-bed.1385581/



여기까지 2단계 'the'에 대한 내용을 완료 했습니다.


잠깐, 주의 사항 기억하시나요? 2단계 the는 장소 앞에 있는 것만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2단계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실 때까지 3단계 'the'에 대한 내용을 보지 않길 권합니다. 또한 예외사항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각 단계에서도 추가 정보가 있지만 여기선 혼동을 막기 위해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유일한/최고의 것인데 'the'를 안 쓰는 경우가 있죠. 왜냐하면  이름이나 국가는 france가 아니라 France, 그리고 tom이 아니라 Tom처럼 capitalized라는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the'를 또 붙여 강조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대문자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the'가 붙는 경우는 없냐? 있죠. 이렇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배우면 혼동이 되어 전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선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점점 확장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좋은 소식은 예외 상항을 다 몰라도 대부분의 경우 'the'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미국인도 사실 'the'를 다 모르거든요. 그러니 외국인으로서 우리가 'the'를 다 몰라도 문제가 없이 살수 있는 건 당연하겠죠. 그냥 살면서 예외적인 사항을 만나면 반갑게 확인하고 인지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겁니다.


자, 이제는 영어에서 고급자가 되길 원하는 분들을 위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하면서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하겠습니다.


학생들이 'the'에 대해 배우고 사용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저에게 하는 질문은 "이 문장에서 'the'를 넣는 게 맞아요? 빼는 게 맞아요?"입니다. 그러면 제 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죠?


그러나 이것이 언어입니다. 영어는 당연히 언어이고요. 앞서 보신 것처럼 아래 두 문장에선 'the'가 있던 없던 둘 다 맞습니다. 단지, 의미가 달라지죠.


1. I'm in prison.

2. I'm in the prison.


즉,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화자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무엇이냐에 따라 'the'의 사용 여부가 결정되는 거죠. 그리고 그 결정은 전적으로 화자에게 달린 겁니다. 듣는 사람이 아니고요. 그러니 학생들이 저에게 '이게 맞아요? 저게 맞아요?' 물어봐도 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네 말의 의도는 너만 아니까요.


우리나라에는 듣는 사람에게 의미를 알아서 이해하도록 강요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딱 부러지게 설명하는 것보다 대충 두리 뭉실 말하면 상대방이 스스로 알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만약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넌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미국에서 단 한 번도 상대방이 저보고 왜 말을 못 알아 듣냐고 하는 걸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영어권/미국에선 말하는 화자가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못 알아 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왜 말을 못 알아들어!"라는 표현은 본인이 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욕하는 것과 같죠.


정확하게 설명할 의무와 결정권은 전적으로 그 말을 하는 화자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자신이 어떤 말을 하려는지 말하는 본인만 아는 내용이므로, 정확한 설명 없이 상대방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화자에게 전권을 주는 언어인 영어가 한국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the'를 배우고 가르치기 매우 힘든 이유가 돼버린 겁니다. 질문과 토론 없이 규칙만 단순 암기하며, 진도를 빼는데만 급급한 문법 수업은 절대 여러분에게 고급자로 가는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겁니다.


저는 다른 언어를 배울 땐 호기심으로 가득 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 순간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야 하죠. 이 단 한 번의 "왜"라는 질문이 모든 걸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세요. 


그리고 가르치는 분들에게도 계속 "왜" 그런지 물어보고 토론하세요. 배우는 사람이 묻지 않으면 가르치는 사람도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제가 만들었던 현재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하나의 문장

글에는 이유와 논리가 들어가야 하고 말에는 감정과 표정이, 그리고 맛이 느껴져야 하죠. 문법을 배울 때나 어휘를 배울 때도 끊임없이 질문과 토론이 오가야 합니다. 특히, 감정과 같은 주관적인 정보는 서로 그 느낌을 공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같은 글을 읽고 영화를 보더라도 느끼는 바가 각각 다른 것처럼요.


고급자가 되기 위해 중급자는 맞고 틀리는지 확인만 하는 시험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영어에서 둘 다 맞는 경우를 다룰 수 있어야 고급자로 넘어가게 되죠. 이를 위한 과정은 제가 계속 강조해 왔듯이 언어적인 정보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정보를 영어에 담아내야 가능한 것임을 또한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영어를 한글 뜻으로 해석하는 것을 벗어나야 하죠.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를 통해 비언어적인 정보를 습득하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입체적인 입력"이라고 부르며 그 방법도 설명해 왔죠.


단어나 문장의 뜻만 외울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가진 고유의 색상을, 표정을 그리고 맛과 향기를 입체적으로 입력해야 나중에 사용할 때도 그 내용이 입체적으로 출력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제 개인적인 주장이 아닌 이미 아래 이론적으로 실험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인지과학, 외국어 습득에 대한 정보의 입력과 출력


입체적인 입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본인 어휘력 확인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dohyunkim/32



영어를 배울 때, 특히 중급 자라면 틀리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는 가장 많이 틀려본 사람이 나중에는 가장 영어를 잘하게 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중요한 건 "왜", 즉 그 이유를 고민하고 이해하는데 더 관심을 갖는 겁니다.


저는 제 주위에서 가장 영어를 많이 틀리는 사람인 동시에 가장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 경험을 한 사람은 모두 이 강력한 학습 방식과 태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은 바빠서 아무도 다른 사람의 실패 따위는 기억하지 않습니다. 오직 성공만을 기억하죠. 아무도 여러분이 몇 번 틀려서 영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따위는 기억하지 않습니다. 결국 영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아닌지만 기억하죠.


Try and fail but don’t fail to try
시도하고 실패하되, 시도하는 것에 실패하진 마라

- Vinod Khosla 비노드 코슬라
 (실리콘 벨리의 전설적인 벤쳐 투자자)
출처: YouTube, Stanford University 연설 중

"실패의 기회를 줄이려는 실수를 하지마라, 오히려 성공에 더 다가서지 못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제대로 된 실패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훗날 성공을 위한 능력이 된다."


맞고 틀리는지만 확인하는 종이 시험을 위한 영어 수업 방식이 한국 학생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우리는 이미 다 알고 경험해왔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영어를 언어로서 제대로 사용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꼭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4단계 'the'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즐겁게 영어를 배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정관사 'the'에 대한 내용은 파트 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dohyunkim/141



[추천 영상]

미드나 영화를 볼 때 자막을 봐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본다면, 영어와 한글 자막 중에 어떤 것을 봐야 할까요? 인지과학 적으로 이를 설명하는 저의 특강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b6wn7cBdys


[추천 글]

원어민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인 구문 동사의 개념을 소개한 글:

https://brunch.co.kr/@dohyunkim/108


에버노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영어 작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

https://brunch.co.kr/@dohyunkim/26


[출판된 저자의 책]

네 번째 책, '불완전한 영작’은 틀리지 않는 영어가 아니라 틀렸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iPad Pro + Apple Pencil'에 최적화된 유일한 영작 책입니다.


불완전한 영작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LC8TlDllCI


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어휘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09


단순 해석이 아닌, 입체적인 입력으로 글의 의미와 뉘앙스를 습득할 수 있는 어휘책:

https://brunch.co.kr/@dohyunkim/136


[책 구입 방법]

*신용카드 / 페이팔 등을 통한 구입은 아래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책 구매 사이트 방문: https://nyu.selz.com 


*계좌 이체로 구입을 원하는 경우 아래 계좌 정보로 이체 후 1. 입금자 2. 이름과 책 제목 3. 책 타입을 적어 email로 보내주세요. 해당 책을 즉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과 이용 방법을 자세히 이메일을 통해 보내드립니다.


구입 및 문의: NY2KOR@gmail.com


[계좌이체]

카카오 뱅크: 3333-011-703-240

우리은행: 1002-456-552-360

예금주: 김도현 각 권 금액: 1만 원


여러 권 동시 구매를 원하는 경우 한 번에 총금액을 입금, 1. 입금자명 + 2. 원하는 책 제목 3. 책 타입, 예를 들어 "김도현, 문법, 전치사, 5%, iBook/PDF" 형식으로 보내주세요.


[대치동 뉴미디어 영어 학원]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론뿐 아니라 실제 대치동 현장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https://www.newmediaengli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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