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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년차에 현재완료를 처음 사용해 보다.

현재완료를 시간이 아니라 결과에 더 집중해 보죠.

연재#12 NYU 유학생의 영어 고백기

간단한 현재완료 사용법


글은 약 12분 정도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은 중급자에게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영어강의와 뉴미디어 학습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방문은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로 검색하세요.


연재 글 전체 링크

https://brunch.co.kr/@dohyunkim


유학 2년 차 때 쫌인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나도 한번 "완료"라는 이름을 가진 형태의 문장으로 말하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사실 시험에 나오면 문제는 다 맞히고 누가 문법 규칙 설명해보라고 하면, 영어 선생님만큼 시원하게 "설명"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서, 특히 face-to-face talk같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었죠. 저는 마치 신참 예능인처럼 언제 끼어들어 가서 말하나 눈치만 보는 형태라, 감히 완료시제를 만들어 들어가 갈 타이밍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아주 단순한 접근법(approach)을 사용합니다. 바로, 언제 사람들이 실제로 현재완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직접 확인해서, 그 용도로만 먼저 사용해 보기로 한 거죠.


성격대로 바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친구들이 말할 때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통해 현재완료가 사실 그들의 "귀차니즘을 해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는 걸 발견하게 되죠. 물론 저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해 봤습니다. 엄청나게 편합니다. 오늘 이 부분을 같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완료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One point lesson 들어 갑니다.


시간이 아니라 결과에 더 집중해서 볼 건데요. 사실, 현재완료는 영어에서 매우 편리한 장치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현재완료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죠. 현재완료는 “과거 + 현재”를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 주고 이를 통해 화자가 시간보다 "내용에 집중"해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솔직히, 

한국어엔 없는 다양한 영어의 시간적 개념을 매번 생각하다 보면, 혼동되어 실수를 하거나 아니면 매번 이렇게 따지는 것이 귀찮았던 적 없으세요? 저는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대화할 때마다 매번 시간에 그렇게 초 집중하는 건 아니거든요. 기자도 아닌데……. 매번 언제 어디서 했는지 다 따지면서 말해야 하나요?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용만 빨리 얘기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면 안 될까요? 됩니다. 그럼 현재완료를 애용해주세요.


현재완료가 있어 특히 고마운 경우는 아래 두 가지 상황입니다.


1 언제 그랬는지 중요하지 않을 때

2.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때


시간이 중요하지 않으니 빼고 말하겠습니다.

"Have you had lunch?”

“I’ve had lunch.”


“배고파? 점심 먹었어?”

“먹었어요.”


상대가 점심을 먹었나 안 먹었나가 중요한 겁니다. 언제 먹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경우죠.즉, 결과/내용만 알고 싶을 때 현재완료를 사용해 보시죠.


앞에서 점심 먹은 건 확인했으니, 언제 먹은 건지가 궁금하다고요?

그럼 이제 “언제”인지 시간도 물어보시죠.


“When did you have lunch?”

“It was about 15minutes ago”


“언제 먹었어?”

“한 15분 전에요?”


이미 먹었다고 했으니 시점은 과거로 정해서 문장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제가 정해지면 그 시점에 맞게 내용을 이야기 해야 하니 대화에서도 “did”나 “was”가 사용되어 정확한 시간 정보를 줍니다. 시간이 중요한 문장에선 현재완료가 아니라 시점이 정해진 동사: 과거, 현재, 미래 표현을 사용해서 시간 정보를 담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예문을 하나 더 보면서 질문자가 현재완료를 사용한 이유를 생각해 보시죠.

nyu 유학생 직찍!

Have you ever been to New York?”

“No, I haven’t been to New York yet.”


“뉴욕 가본적 있어?”

“아니 아직 가본적 없어”


질문한 사람은 아직 상대방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이 안된 상황" 입니다. 시간 정보가 없는 상황이니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시점을 정해놓고 말 하기도 애매할 수 있습니다. “언제인지 모르니까”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아도 말할 수 있는 도구 즉, 현재 완료를 쓰면 완전 편합니다.


만약, 앞 질문에서 화자가 가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면요?

그 다음 질문은 아마도,


“When did you go to New York?

”언제 가봤어?”


라고 할 수 있겠죠. 가본 적이 있다고 했으니 이제 시점을 정하게 됩니다. 과거겠죠. 과거 동사를 사용해서 시점을 정하고 말하면 됩니다. 만약, "앞으로 갈 거야" 라는 대답을 했다면 앞으로 갈 예정이지만 아직 안 갔다는 거죠. 그럼 미래 느낌을 주는 Will같은 단어를 사용했을 거고요.


그러나

다음 문장


“How many times have you been to New York?”

몇 번 가봤어?”


“몇 번 가봤어?”는 언제라는 시간을 알고 싶은 질문이 아닙니다. 그러니 몇 번 가봤는지 횟수 즉, 결과에 집중하는 완료를 사용하면 편하죠. 그래서 


현재완료가 “Where have you been”과같이 “장소”가 궁금할 땐 사용해도, 일정 시점을 정해놓고 말해야 하는 When과 함께 사용되어, “When have you been”(X)과 같은 문장은 어색해 사용하지 않죠.


기본적으로 완료는 시간 개념이 "쭉~ 걸쳐진" 느낌을 가진 아주 편리한 도구로 만든 거니까 일정 시점을 콕 짚어 놓는 표현은 어색한 겁니다.


진짜냐고요? 아래 Wordreference이라는 포럼에 올라올 질문과 답변을 보시죠.

질문은 “When have you been to/in Paris?”라는 문장이 가능한지 물어보았고 답변에선 When은 정해진 특정 순간/시점에 대해 하는 말은 “have been” 표현과는 어색하다고 합니다.


Have PP 가진 의미를 굳이 한국어로 해석 하야할 경우 저는 “(지금까지) 쭉~” 이렇게 해석하곤 했습니다. “지금까지”라는 의미는 원래 현재 완료가 가진 특징, “과거+현재 모두 포함”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뜻이 아니라 현재완료가 가진 느낌이 더 중요하기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쭉~” 이라는 말로 그 느낌이 문장해석에서 확실히 드러나도록 일부러 붙여준 거죠. 이런 의미를 가진 완료형태는 그래서 아래 단어들과 잘 어울립니다.


Since/ for the last few days, months, or years/ recently


위에 소개된 단어의 특징은 과거 현재를 모두 걸치고 있는 “over”의 느낌을 주는 단어들입니다. 즉, “지난 며칠간 쭉~” 이라던가 “~이후로 쭉~”와 같은 일정 기간의 뜻을 가진 단어들이죠. 실제로 여러분들이 사용 할 때는 "시간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말하면 된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더 편합니다. 대신 이러한 완료 모양을 보시면 그 규칙이 아니라 전달하는 느낌을 기억하시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깐, 제가 드린 현재완료에 대한 설명이 너무 간단한 거 아니냐고요?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죠.

사실 저도 예전에 현재완료를 “경험, 결과,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포함하는 ~~,”뭐 이런 내용으로 배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설명에 비해 제가 만든 규칙인 “시간 신경 쓰지 말고 결론만 말해”와 같은 설명은 다소 단순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재완료를 사용할 때는 과거와 현재 동사가 합쳐져 더 복잡한 시간 규칙을 가진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단순히 정의하면 “과거인지 현재인지 시간을 생각할 필요 없다”는 거죠.


만약 전통적인 방식의 현재 완료용법을 열심히 배워서 심지어 모든 규칙을 완전히 외웠다고 해도, 그 규칙대로 문장을 만들어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기 힘들 겁니다. 저도 미국 유학 중 열심히 문법을 공부했지만 여러 가지 완료용법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문법을 완전히 익히지 못해서 사용할 수 없는 거로 생각하고 문법책을 보고 또 봤습니다. 그러나 문법사항을 익힌 후에도 여전히 완료용법을 현실에선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완료문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제가 문법사항을 완벽히 암기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문법책에 나온 규칙이 너무 복잡해서 사용하기 힘든 게 아닐까 하고 의문이 들었죠. 실제 사용하려고 하니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이러한 규칙들을 단순화시키기로 한 거죠.


이전에 영문법도 심지어 영어사전도 맹신하지 말라는 취지의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국 표준어 국어 대사전에서 자장면은 표준어고 짜장면은 틀렸다고 했던 일을 언급했죠. 


모두가 짜장면이라고 하는데 사전만 자장면이 맞다고 하는 것은 이상한 겁니다. 왜냐하면 사전은 표준어 즉 서울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 말을 담은 종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만약 어느 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사람들 보고 고치라고 하지 말고 사전을 고쳐야 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법책도 영어 사전도 현실을 따라가는 것이지 미래를 예측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그럼 영어 문법을 고쳐야 합니다. 이렇게 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이미 이전 글들에서 세히 설명했습니다.


영어 사전도 문법책도 그 사용자의 성향을 기록해 모아놓은 책에 불과합니다. 책은 참고 자료일 뿐 Bible도, 어디 세계포럼에서 가져오는 정보도 아닙니다. 분명 몇몇 사람이 모여 만든 것일 뿐이고 시대가 변하면 이전에 맞던 것도 틀리는 시점이 올 수 있습니다. 영어도 사람이 만든 것이죠. 완벽하지 않은 존재가 만든 것이 완벽할 리 없다는 주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자신이 사용자로서 끌려가지 말고 주도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그 책임도 당당히 가져가는 겁니다. 


이런 내용과 관련 해서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님이(베이징대 철학 박사) 들려주신 얘기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盡信書, 則不如無書。
吾於武成, 取二三策而已矣。
진신서 즉불여무서
오어무성  취이삼책이이의

끝까지 책을 믿는 것은 책이 없는 것만 못하다
책에선 그저 두세 귀절만 취할 따름이다
-맹자(孟子)-



해당 영상자료 보러가기


제가 이해하기엔, 이론에 갇히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데 큰 장애를 만든다는 겁니다. 책보다 자신이 더 강해져야 합니다. 책보다 약한 경우 자신을 드러낼 수 없으며, 창의성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책보다 못함을 보고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사실 영문법의 모든 규칙들을 잘 정리된 책에 쭉 써놓고 볼 때는 그럴싸한데, 실제 영어로 듣고 말하려고 보니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system 1과 system 2에 관해 설명한 것처럼, 실제 대화에선 우리의 뇌가 1초 이내에 모든 판단이 이루어지고 문장이 만들어져 오고 가기 때문이죠.


중요한 점은 뇌의 용량은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 규칙에 대한 생각을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정작 대화하는 내용 자체에 사용될 뇌의 용량이 남아 있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현재완료뿐 아니라 앞으로 나오는 문법사항을 다 합치다 보면 너무나 많은 규칙을 생각하느라 매번 뇌에 과부하가 걸릴 겁니다.


또한, 기존문법책에서 말하는 규칙을 다 따르려면 마치 복잡한 수학 공식처럼 바뀌어 깊은 생각을 처리하는 system 2가 작동해야 합니다. 뇌에서 system 2는 느리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여 금방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영어로 말할 때 겪는 문제점이 왜 생기는지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했죠.


그러니 외국인 입장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는 이러한 규칙들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 주로 system 1을 사용해서 뇌가 본능적으로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현재완료에 대한 설명도 최대한 단순화하여 빠르게 판단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한 겁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배우는 현재완료의 모든 용법을, 제가 수정한 단순 규칙으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현재완료를 아주 단순한 규칙으로라도 정확히 사용하기 시작하면, 이후 조금씩 문맥과 배경지식 등을 통해 현재완료가 다양하게 사용된다는 것도 알아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간단한 리서치를 통해 그 의미나 용법의 확장도 스스로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영어를 복잡하게 만들면 만들수록 입출력되는 과정 역시 복잡해지고,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능력과는 멀어진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우리는 언어학자가 아닙니다. 그냥 내가 필요할 때 영어를 "사용자"로서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Complexity is your enemy.
Any fool can make something complicated.
It is hard to keep things simple.” -Sir. Richard Branson“

복잡함은 당신의 적이다.
어떤 바보도 무언가 복잡하게 만드는 건 할 수 있다
단순하게 만드는 게 어렵다.”
-리차드 브랜슨



오늘 여러분이 가져가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현재 완료규칙 하나 더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어 책도 심지어 영문과 교수님의 말 조차도 맹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배움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가져가셔야 하죠. 합리적인 의심은 항상 필요합니다.


제가 유학 중에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단순 지식 확장이 아녔습니다. 오히려 태도의 변화였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사실 틀린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고 배움을 시작하는 겁니다. 심지어 이 글을 읽는 분도 제 얘기를 맹신 하지 마세요. 항상 틀린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있어야 발전합니다.


태도의 변화가 일어날 때 비로소 발전한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원어민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 구문 동사 소개 글:

https://brunch.co.kr/@dohyunkim/108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the'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 한 글:

https://brunch.co.kr/@dohyunkim/122


10년 동안 잘못 배운 조동사의 늬앙스와 개념을 알려주는 두 번째 글:

https://brunch.co.kr/@dohyunkim/39


<관련 책 추천>


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영어를 단순 해석이 아니라 입체적인 입력으로 글의 의미와 뉘앙스를 그대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어휘책 소개: https://brunch.co.kr/@dohyunkim/136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09


<책 구입 방법>


송금 후 이메일로 1. 입금자 이름, 2. 책 제목, "문법/ 전치사/ 5%" 3. 책의 타입, PDF 또는 애플 기기용 iBook 인지 을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김도현, 5%, iBook"라고 알려주시면, 해당 책을 즉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과 이용 방법을 자세히 이메일을 통해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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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초/중/고 영어 학원 소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학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실제 대치동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뉴미디어 영어학원:

https://www.newmediaengli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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