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생각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중에서. 마음산책 2021
어느 시골 작은 마을.
밤 산책을 하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너무 밝고 맑게 떠 있는 달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 하나.
주섬주섬 바지 주머니의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휴대폰으로 전해지는 “저기... 달이 떴어요!”라는 말.
그 말을 듣고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라고 답하는 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두 사람 모두에게 전해지는
그 말랑말랑한 설렘과 가슴에 차오르는 그리움.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나대진다.
이처럼 설레는 시 한 편을 읽으며
살아온 세월만큼 무뚝뚝해지는
중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달이 뜨고 강물이 흐르는
이 일상도
아득한 그리움이 되고
애끓는 연가가 되기도 하는,
잔잔하기도 하면서
가끔은 요동치기도 하는, 그래서 때로는
하늘거리는 멘트도 전화기 속으로 밀어 넣을 줄 아는
그런 중년의 사랑...
오늘 밤
달이 떴다는 전화 한 통으로
당신의 시골 마을 그림이 그려지고,
‘눈부시게 부서지는’ 흐르는 물소리도 들려오고,
그리움과 연정들도 팔딱거리는데,
이 ‘간절한 그리움’과 ‘사무쳐 오는 연정들’을 어찌할까?
- 자작시 <어느 별에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