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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뺨 Nov 19. 2020

불안하고 우울하니까 요가

어제의 나로부터 멀어지기 Part 2. 요가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불안이와 우울이~ 보통은 불안이가 먼저 찾아오고 우울이가 뒤따라 찾아오죠. 코로나로 요가 수업이 2020년 2월 24일 월요일부터 멈췄어요. 그때부터 불안이와 우울이는 무력이와 고민이를 데려왔고요.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지 3개월 만에 무대의 조명은 꺼졌고 재취업이냐 도전 유지냐를 두고 생각의 쳇바퀴만 돌렸어요. 재취업으로 가닥을 잡은 순간부터 회사에 출근하는 꿈을 꾸고 직장인 시트콤이 시리즈로 밤마다 찾아왔어요.


다행히도 코로나 방역에 효과가 있어서 요가 수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립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고 그들의 삶이 저를 긍정적으로 자극했습니다.


오늘 새벽, 알람 없이도 눈이 떠졌어요. 그래서 발가락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일어나서 다도 명상을 준비했지요. 


향초를 켜려고 보니 타고 남은 심지가 얼마 없더군요. 그래도 라이터로 불을 붙여 봤는데 불씨는 결국 타지 못하고 남은 초는 버렸어요. 새 향초를 꺼내려고 보는데 아예 심지가 없는 초도 있더라고요. 향초를 켜고 차를 마시며 깨달았습니다.


'내 마음이 이 초의 심지와 같았구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는 애초부터 마음의 심지가 없구나. 타다 만 심지에 불을 붙여봐야 얼마 가지 못하겠구나. 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먹을 것이나 싸 갖고 걸어서 머무를 수 있는 산천을 찾아가지 뭐.


대신 국립도서관은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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