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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큼

- 숫자로 셀 수 없을 만큼! -

by 두니

"얼마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을 기다렸다.


"숫자로 셀 수 없을 만큼!"


나는 '요만큼'했는데

아이는 '이만큼'했다.


내 사랑은 요.만큼

아이 사랑은 이~만큼.




<에필로그>

그림 놀이에 빠져 있던
아이의 작은 손이 갑자기 멈췄다.

그리고는 내게 다가와 말한다.

“난, 할머니가 좋아.”

봄 햇살이 가슴에 내려앉은 것처럼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그래서 슬쩍 물었다.

“할머니 얼마만큼 사랑해?”

나는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이는
반짝이는 두 눈으로 말했다.

“숫자로 셀 수 없을 만큼!”

그 순간,
내 마음 안에 작은 별이 하나
'반짝' 하고 켜졌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사랑은 셀 수 없는 마음일 때
진짜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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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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